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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상호관세, 美 물가 올 연말 2%p 끌어올릴 것"


입력 2025.02.17 18:04 수정 2025.02.17 18:05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미국 캘리포니아주 포스터시티에 있는 슈퍼마켓에서 한 소비자가 물건을 고르고 있다. ⓒ 신화/뉴시스

미국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전면 시행되면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를 2%포인트가량 더 끌어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물가 목표치(2%)의 2배가 된다.


미 일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폴 애시워시 캐피털 이코노믹스 북미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6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를 통해 "(상호)관세를 평가하는 데 사용되는 기준에 다른 국가가 미국의 수출품에 부과하는 관세율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세(부가세·VAT)도 포함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럴 경우 미국이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율은 평균 2.6%(무역 규모 가중치 기준)인 데 비해 대미 무역규모 상위 15개국은 미국의 수출품에 대해 평균 6.7%의 관세율을 적용한다. 여기에다부가세 효과까지 더한 상호관세가 적용되면 미국에 수입되는 상품은 인도산의 경우 29%, 브라질산은 28%, 유럽연합(EU)산은 25%, 멕시코산은 23%, 캐나다산은 19%의 관세를 각각 물게 된다.


애시워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의 계획대로 이를 모두 관세의 형태로 반영하게 되면 미국에 수입되는 상품의 평균 관세율이 지금의 3% 미만에서 약 20%로 오르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영향이 올해 말 미국 소비자물가를 약 2%포인트(p) 끌어올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기준 미국의 대표적인 물가지표인개인소비지출(PCE) 지수는 전년보다2.6% 상승했다. 현재 상태에서 관세가 모두 부과되면 올해 말 PCE 상승률은 4.6%에 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관세 인상분이 소비자 가격에 전부 전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도 나온다. 저스틴 웨이드너 도이치뱅크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수입 회사들이 관세 인상분의 절반가량을 흡수하고 나머지 절반을 소비자가격에 전가할 것이라는 게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고 예상했다.이 경우 관세로 인한 추가 물가상승 압력은 1%p가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15일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상호관세 부과 결정을 재확인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관세보다 훨씬 더 가혹한 부가세 시스템을 사용하는 나라들을 (대미) 관세를 가진 나라와 비슷하게 여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상도 기자 (marine944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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