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할 신규 관세로 세수가 확대되면, 미국은 소득세를 폐지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만찬 행사에서 "관세로 많은 돈이 들어올 것이라고들 한다"며 "소득세 시스템을 보유할 필요가 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밝혔다.
'상호 관세'와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를 공언한 트럼프 대통령은 어느 국가인지를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연간 한 나라의 수입품에 부과하는 관세를 통해 최소 600억 달러(약 86조원)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호주의 무역을 추구했던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매킨리는 '관세 사나이'였으며, 그는 다른 나라가 들어와서 약탈하도록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전날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도 "관세가 우리 재정에 수조 달러를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워싱턴으로 돌아오는 전용기에서는 "우리는 가정과 근로자들, 회사들을 위해 극적으로 세금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에 근거해 멕시코 내 생산기지를 통한 무관세 대미수출을 해온 제3국 기업들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그는 "그들은 우리의 디트로이트(미국의 자동차 생산 중심지)를 죽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반대상황이 됐다"며 멕시코를 통한 우회 대미수출에 대해서도 관세를 부과하게 될 것임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를 겨냥해 "그들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와 목재, 석유, 가스 등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