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회담 분위기 좋아…다음 주 정상회담 가능성은 낮아"
미국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약 5시간 만에 종료됐다. 양측은 열띤 논의 끝에 세 가지 약속을 우선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협상단을 이끈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회담 후 인터뷰를 통해 러시아 협상단과 세 가지 사안을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측은 미국 수도 워싱턴DC와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 있는 양국의 대사관을 정상화하고, 더욱 실질적인 종전 논의를 위한 고위급 협상팀을 구성하기로 했으며 경제 협력을 함께 모색하기로 약속했다.
루비오 총리는 “만약 이 전쟁이 모두가 이해할 수 있는 수준에서 끝난다면 전 세계에 유익할 것이다”며 “장기적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관계를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대표단 또한 이번 회담이 의미 있었다고 설명했다. 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담당 보좌관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두 나라의 입장이 가까워졌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회담 분위기는 좋았다. 우리는 양국의 이익을 고려하고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회담을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러 정상회담이 다음 주에 열릴 것이라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가능성이 낮다”고 대답했다.
양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 30분(한국시간 오후 4시 30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만나 회담을 시작했다. 회담에는 루비오 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우샤코프 보좌관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번 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뿐 아니라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 전체를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번 회담을 통해 미·러 정상회담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에 대해 가능한 부분들을 합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