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외인 ‘동반 팔자’ 약보합…코스피 2528.92 마무리
코스닥, 개인·기관 매도세에 740선 반납…737.90 마감
전문가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 결정에 투심 위축"
4~5일 중국 양회서 경기부양책 나올 듯…국내 증시 추가 급락 가능성↓
4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관세 공포에도 낙폭이 제한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6포인트(0.15%) 내린 2528.9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0.58포인트(0.42%) 떨어진 2522.20에 개장한 뒤 강세와 약세를 오가며 하락 마감했다.
투자 주체별로 보면 개인이 1903억원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유도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755억원, 1458억원 순매도해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2.16%)·LG에너지솔루션(-5.68%)·현대차(-1.40%)·셀트리온(-0.27%)·네이버(-0.72%) 등은 내림세를, 삼성바이오로직스(0.36%)·기아(0.11%)·삼성전자우(0.67%)·한화에어로스페이스(18.01%)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0.00%)는 보합 마감했다.
코스닥은 개인과 기관의 ‘동반 팔자’를 견디지 못해 하락 마감하며 740선을 반납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6.06포인트(0.81%) 내린 737.90에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28포인트(0.58%) 떨어진 739.68로 출발한 뒤 약세를 지속했다.
투자 주체별로는 외국인이 475억원 사들였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378억원, 48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알테오젠(3.36%)·HLB(0.45%)·레인보우로보틱스(0.44%)·리가켐바이오(3.55%)·파마리서치(7.39%) 등이 올랐고, 에코프로비엠(-5.71%)·에코프로(-6.19%)·삼천당제약(-1.94%)·휴젤(-1.58%)·클래시스(-8.87%) 등은 내렸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간밤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급락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3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78포인트(1.76%) 내린 5849.7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각각 2.64%, 1.48% 떨어져 1만8350.19과 4만3191.24에 장을 마쳤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관세 부과 결정에 투심이 위축됐다”며 “코스피는 뚜렷한 방향성과 순매수 주체가 부재한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다”고 진단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방산주의 초강세가 부각됐다. 글로벌 안보에 대한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유럽 국가들의 방위비 증액 논의가 국내 방산주의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대표적인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8%에 달하는 상승세를 자랑하며 KB금융을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화오션(14.54%)·현대로템(10.87%)·한화(9.86%) 등도 오름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4~5일 열릴 중국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 경기부양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내 증시의 단기적 등락은 불가피하겠지만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이날 환율은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린 1461.8원으로 마쳤다. 전 거래일보다 2.4원 내린 1461.0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1450원대 후반~1460원대 초반 사이에서 움직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