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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수술비 2600만원 착각해 버렸다"…8시간 넘게 쓰레기 뒤진 환경미화원들


입력 2025.03.05 22:58 수정 2025.03.06 01:37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연합뉴스

60대 여성이 쓰레기로 착각해 버린 현금 2600만원을 소각장과 집하시설 직원들이 쓰레기 더미에서 수거해 돌려줬다.


5일 세종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세종시청으로 "아들 수술비로 쓸 현금 2600만원을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에 버렸다"라는 60대 A씨(여)의 다급한 전화가 걸려왔다.


A씨는 전날 돈이 들어있는 봉투를 쓰레기로 착각해 쓰레기 자동 집하시설(크린넷)에 버렸고, 다음날 오전 10시께 해당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


당시 A씨와 통화한 세종시 자원순환과 강현규 주무관은 "전날 버린 쓰레기에 현금 2600만원이 들었다는 말을 듣고 난감했었다"면서 "아들 치료비라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라고 전했다.


강 주무관은 쓰레기가 폐기물 집하장으로 이송돼 처리된다는 생각을 떠올리고 긴급하게 쓰레기 반출을 중단시켰다.


그러나 자동 크린넷(쓰레기 집하시설)을 통과하면서 이미 압축된 쓰레기 더미에서 현금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집하장 직원 7명은 24톤이 넘는 쓰레기를 풀어 돈을 찾기 시작했다.


1시간 만에 5만원권이 처음 발견됐고, 8시간에 걸친 수색 끝에 1800만원가량을 찾아 여성에게 돌려줬다. 나머지는 찢기거나 다른 쓰레기에 섞여 회수되지 못했다.


이같은 미담은 여성이 세종시 누리집에 감사글을 올리며 전해졌다.


A씨는 감사글에서 "엄청난 양의 쓰레기를 보고 돈을 찾겠다는 말을 꺼내기 어려웠는데 직원분들이 찾아보자고 하셔서 오히려 당황스러웠다"라면서 "성의 표시를 하고 싶었는데 한사코 거절했고 되레 다 못 찾아 준 것을 미안해했다"라고 고마움을 표했다.

유정선 기자 (dwt8485@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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