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100일... 첫 공식 기자간담회
딥페이크 음성 구별부터 양자암호까지 제시
구글-AWS와 손잡고 글로벌 협력 강화
2028년까지 3억달러 가치 창출 목표
"30년간 통신 시장 후발주자라는 평을 받아왔다. AI 시대는 지금부터 시작인만큼, 이제 우리가 선두 주자가 될 준비가 됐다고 자신한다."
LG유플러스가 AI(인공지능) 시대를 맞아 기존 통신업 구조에서 벗어난 새로운 시장 구도를 창출하겠다는 포부를 내던졌다. 특히 AI 시대의 핵심 중 하나가 '보안'인 만큼 타사보다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서비스 구축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홍범식 LG유플러스 사장은 4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이동통신 전시회 MWC 2025가 개최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AI 기술 자체보다 AI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집중하는 '사람 중심 AI'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즉, 고객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홍 사장은 특히 지난 '통신업'에서의 시장 경쟁 구도를 바꾸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LG유플러스가 통신시대 시장에서 다소 후발주자라는 평을 받아왔으나, AI 시대엔 시장 변화를 주도할 '아젠다 세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고 했다.
홍 사장은 LG유플러스가 AI 시대 아젠타 세터가 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크게 세 가지로 꼽았다. 첫째는 구글 및 AWS와의 협력, 둘째는 자사의 '보안' 솔루션, 셋째는 그룹 전사 차원의 AI 기술 개발 협력 등이다.
먼저 홍 사장은 "구글은 검색에 있어 타의 추종 불허하는 1등 사업자다. 검색 통해 얻어낸 데이터가 어마어마한데 구글이 고투마켓이라하는 세일즈 함께해주는 경우는 흔치않다"며 "이번엔 구글과 엘지유플 익시오가 합쳐지면 글로벌도 가볼 수 있겠다는 판단이 들었다. 2028년까지 가치창출 3억불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부분의 기업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 때 보안은 마지막에 방어적으로 점검하고 있는데, LG유플러스는 이 순서를 완전히 뒤집어 보안 중심의 토대를 쌓는 것부터 시작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ㄸ "보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도 서비스 개발의 속도는 줄어들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라며 “아직 국내에서는 누구도 도전해보지 않은 새로운 영역에 LG유플러스가 과감하게 뛰어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심 지능과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 전시부스에서 AI 분야의 보안 기술인 ▲안티딥보이스(Anti-DeepVoice) ▲온디바이스 sLM(small Language Model) ▲ 양자암호(PQC) 기술 등을 ‘익시 가디언(ixi-Guardian)’이라는 이름으로 선보였다. 글로벌 통신사들 중에서는 LG유플러스가 최초다.
아울러 이날 간담회에서 홍 사장은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파트너십 현황도 소개했다. LG유플러스는 이번 MWC25 현장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인 ‘익시오(ixi-O)’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Gemini)’의 활용을 전방위로 확대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홍 사장은 "구글이 먼저 찾아와 글로벌로 가보자고 제안했다"고 배경을 밝혔다. 양사가 제휴하며 2028년까지 3억 달러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글로벌 최초의 온디바이스 기반의 AI 에이전트인 ‘익시오’는 구글과의 협력으로 정교한 분석, 요약, 추천이 가능한 액셔너블(Actionable) AI로 진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홍 사장은 "미국 빅테크들은 물론이고 일본 KDDI, 중동 자인그룹 등 통신사들이 익시오에 대한 큰 관심을 보였다”며 “의미 있는 성과를 알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B2B 영역에서는 이전부터 논의되었던 AWS와의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CSP 1위 사업자인 AWS와 AI Cloud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다. 홍 사장은 이에 대해서도 “이번 MWC에서 AWS와의 협업 논의에도 상당 부분 진척이 있었다며, 조만간 더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사람 중심 AI에 집중해 통신과 AI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주도하는 Agenda Setter로서 밝은 세상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최근엔 LG그룹이 국내 기업 중 최초로 엑사원이라는 좋은 LLM을 쓰고 있지 않나. 다만 그거 외에도 많은 것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AI 시대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이런 시작점에서 생각하면 저희가 필요하긴 한데, 자사는 구분은 통신기업이지만 꽤 많은 라이프 스타일 기업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파트너십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이번 MWC25에서 자사의 AI 에이전트 서비스 '익시오'에 구글의 AI 엔진 '제미나이'를 전방위로 활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익시오는 글로벌 최초의 온디바이스 기반 AI 에이전트로,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더욱 정교한 분석과 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특히 홍범식 사장은 구글과의 협력 관계에 대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약 3억달러(4338억원) 수준의 가치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빅테크와의 협력을 통한 구체적인 성과 목표를 제시했다. 또한 "향후 구글을 비롯한 다양한 빅테크 기업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협업도 구체화되고 있다. 홍 사장은 "이번 MWC에서 AWS와의 협업 논의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며 "AWS와 조기 협업을 통해 인공지능 컨택센터(AICC) 사업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LG유플러스는 AWS의 클라우드 역량과 자사의 통신 인프라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