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홈플러스에 식품 등을 납품해온 일부 제조사가 제품 공급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홈플러스로부터 납품 대금을 받지 못할 것이란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향후에도 납품 중단을 검토하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칠성음료가 홈플러스에 일부 제품의 납품을 중단하기로 했다. 칠성사이다와 밀키스 등 음료 제품 공급이 중지되고, 주류는 현재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현재 홈플러스에 대한 납품을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향후 납품 재개 여부는 홈플러스 측과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러스가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대금을 제때 못 받을 것을 우려한 협력사들의 납품 공급 중단이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LG전자도 오늘 홈플러스에 제품 출하를 일시 정지하면서 "리스크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고, 삼성전자 역시 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처럼 납품 물량 축소·중단 배경엔 지난해 티메프(티몬·위메프) 사태처럼 대규모 미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깔려 있다.
납품업체들 사이에서는 티메스 사태 때와 같이 홈플러스의 회생절차 진행 상황에 따라 납품대금을 장기간 정산받지 못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는 “납품을 중단한 거래처와는 계속 협상을 진행 중”이라면서 “회생 절차로 인해 일시적으로 납품이 중단된 상황이고, 협력사와의 협의를 통해 납품이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