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바이오 미래 식품 산업 세미나 개최
경북 의성군에 세포배양식품 연구지원센터 들어서
“바이오 산업 성장과 함께 미래 식품 개발도 고도화”
동물 착취에 반대하는 '비건' 및 '친환경'이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세포 배양 식품'이 부상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과도 밀접하게 연결된 세포 배양 식품 활성화를 위해 정부는 경북 의성군에 세포 배양 식품 규제자유특구를 지정, 산업 전반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포 배양 식품이란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실제 동물의 사육이나 도축 없이 육류나 해산물, 유제품 등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산화탄소 배출량 및 물 사용량이 대폭 줄고, 동물 도축 없이 생산이 가능해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의 대안으로 주목 받고 있다.
한국바이오협회는 6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바이오 미래 식품 산업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관계자는 바이오 산업 고도화를 기반으로 세포 배양 식품 기술도 성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 세포 배양 식품이 근접한 미래에 우리의 식탁에 오르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앞서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는 경상북도를 세포 배양 식품 규제자유특구로 지정, 관련 기업의 양산 실증 연구와 원천 기술 고도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연구지원센터는 의성 바이오밸리 일반산업단지 내 사업비 145억이 투입돼 조성된다.
의성 바이오밸리에서는 식품용 대량 배지 장비와 시제품 생산 시설 등의 인프라가 구축된다. 정부는 세포 배양 식품 세계화를 위해 글로벌 네트워킹을 지원하고, 세포 배양 식품의 대중화를 위한 소비자 인식 개선 사업도 진행한다.
이날 발표자로 나선 최인호 영남대학교 교수는 고도화 된 바이오 산업이 세포 배양의 성장을 이끌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최 교수는 “최근 바이오 산업 동향은 인공지능(AI)과 같은 여러 기술의 융합에 있다”면서 “약의 경우에도 과거 천연물 만을 이용할 경우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이제는 인실리코, 천연물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발 시간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15년을 기점으로 세포 배양 인프라 구축이 조금씩 속도를 내고 있다”며 “근본적인 산업 고도화를 위해선 세포 배양 기술에 인셀리코, AI 기술을 접목해 고도화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지난해까지 소, 돼지, 닭과 같은 기본 배지 확보에 노력 했다면 올해는 이를 업그레이드하고 대량 생산해 상업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지란 세포 배양에 사용되는 영양원이다.
김은희 경북TP 첨단메디컬융합섬유센터장도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최초 세포 배양 식품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R&D도 중요하지만 의성 바이오밸리에서는 법률 개정과 안전성 검증 연구를 가장 중점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혜련 HAE 크리에이티브 대표는 세포 배양 식품 시장이 근 미래에 우리가 겪게 될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지 대표는 “세포 배양 식품은 사람만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반려동물까지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우리가 알고 있는 식물성 식품과는 다른 카테고리로 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 대표는 “세포 배양 식품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가 거부감 없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주저하고 망설이는 소비자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며 “음식에 대한 정서적, 문화적 연관성을 파악해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