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은 외국인들의 한국 여행 시 꼭 가야 할 곳 중 하나에요.”
지난 10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에 위치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 앞. 매장 오픈(영업시간 오전 10시)한지 얼마 안 된 시간이었지만 아침부터 쇼핑을 즐기는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일본어, 중국어, 영어 등 다양한 언어가 여기저기서 들려왔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찾는 국내 쇼핑 필수코스 중 하나다.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의 지난해 하루 평균 방문객은 4000~5000명 정도인데 이 중 90% 이상이 외국인이다.
지난해 연말 비상계엄 사태와 대통령 탄핵 정국 등 국내 정세 불안으로 방한 외국인 여행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지만 큰 영향이 없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외국인 고객들은 마스크팩, 스킨케어, 색조, 푸드 등 자신의 관심사와 취향에 맞는 제품들을 중심으로 매장을 둘러봤다. 휴대폰에 저장해온 특정 제품을 찾는가 하면 직접 테스트를 해보는 고객까지 다양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마스크팩이나 토너·로션 같은 상품들이 꾸준히 잘 나가고 있다”며 “최근에는 한국인들의 스킨케어 루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세럼, 앰플, 에센스 등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관광 상권 매장답게 외국어가 능통한 직원들이 두루 배치됐고, 상품 정보를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상품명이 국문과 영문으로 병기되는 전자라벨부터 매장 안내도, 결제 구역 등 곳곳에 외국어가 병기돼 있었다.
또한 외국인 고객들이 캐리어를 직접 끌고 다니거나 대용량 구매를 많이 한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매장에 비해 진열 공간 사이 간격이 넓은 것도 눈에 띄었다.
외국인 고객들이 귀국 후에도 K뷰티에 대한 관심이 이어질 수 있도록 올리브영 글로벌몰 가입을 돕는 ‘밴딩머신(자판기)’도 보였다.
이는 현재 명동타운, 명동역, 광복타운, 삼성타운 등 총 4개 매장에 도입됐다. 밴딩머신을 통해 글로벌몰에 가입한 신규 회원 수는 33만8만명으로, 이 중 명동타운을 통해 가입한 신규 회원의 비중은 약 72%에 달한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일본인 고객은 “한국 화장품이 성분이 좋은 데다 가격도 합리적”이라며 “한국 여행을 떠나기 전부터 올리브영 매장을 꼭 방문해야겠다고 생각해 찾아왔는데 매장이 고급스러운 데다 상품도 보기 쉽게 배치·진열돼 있어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올리브영은 차별화된 글로벌 상권 전략을 통해 외국인 고객의 쇼핑 만족도를 지속 높여나갈 방침이다.
일부 복층 매장을 대상으로 캐리어 보관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매장 직원들의 글로벌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진행되는 자체 어학 교육 프로그램인 ‘G.L.C(Global Language Course)의 수강 대상 및 외국어 과목을 대폭 확대한다.
고객과의 원활한 의사 소통은 물론 국적별 고객 니즈에 맞는 상품까지 적극적으로 제안할 수 있는 글로벌 고객 전문가 육성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