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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총, '청문회' 될까...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입력 2025.03.12 06:00 수정 2025.03.12 06:03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관전 포인트는 임원진들의 '말말말'

경쟁사 대비 부진 길어지는 반도체

전영현 부회장의 메시지에 답 있어

M&A 등 신사업 위한 메시지도 관심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삼성전자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재용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가 불발된 가운데, 주요 임원진들의 메시지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최근 대외적인 메시지를 내놓는 데 소극적인 모습을 취하고 있어 더욱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9일 경기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6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감사·영업·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를 주주들에 보고한 뒤 재무제표 승인과 사외·사내이사 및 감사위원회 의원 선임 안건을 회부한다.


삼성전자는 '트럼프 리스크'로 급변하는 반도체 시장 판도 변화에 대응하는 동시에, 후발 주자들과의 기술 격차를 벌리기 위해 그간 관료·금융 위주였던 이사회의 변화를 택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이사회 내 반도체 전문가 비중을 늘릴 예정이다.


우선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과 송재혁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사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전 부회장은 지난해 5월부터 반도체 사업을 이끄는 DS부문장을 맡았으며, 지난해 연말 인사를 통해 메모리사업부장과 미래 혁신 기술을 연구하는 SAIT원장을 겸직하고 있다. 송 사장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개발 전문가로 2022년부터 DS부문 CTO 겸 반도체연구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사외이사로도 반도체 전문가가 합류한다. 이혁재 서울대 전기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새롭게 발탁됐다. 이 교수는 서울대 인공지능(AI) 반도체 대학원 사업단장을 맡고 있는 반도체 전문가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이사회 내 1명에 불과했던 반도체 전문가를 3명까지 늘리기로 결정한 만큼, 경영진이 주총에서 내놓을 메시지가 반도체 중심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전 부회장이 지난 1년여 간 반도체 사업을 점검한 후 내놓는 첫 대외 메시지로 이목이 더욱 집중된다.


최근 HBM의 엔비디아 공급 진행 상황은 물론, CXL(컴퓨트익스프레스링크), PIM(프로세싱인메모리) 등 차세대 기술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발표가 일절 없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메시지를 주주들이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직 성과를 내지 못하는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를 포함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 사업의 운영 방안도 어떻게 제시할 지 주목된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NRD-K 설비반입식에서 기념사를 진행한 전영현 부회장. ⓒ삼성전자

AI에 기반한 신사업에 대한 언급도 관심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주주통신문을 통해 "AI 산업 성장이 만들어 가는 미래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로봇·메드텍·차세대 반도체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로봇과 의료기술(메드텍) 등 신성장 사업의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뜻으로, 주총에서도 관련한 언급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대한 답도 나올지 관심거리다. 앞서 한 부회장은 지난 1월 CES 2025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인공지능과 로봇, 메디텍, 공조 쪽은 꾸준히 M&A을 시도하고 있고 많은 부분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외에도 배당 및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 발표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최근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하고,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재차 3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인혁 기자 (jin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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