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토론도 말 바꾸는데 대통령 되면…"
여론조사 인용 "중도서 표 가져올 내가 이겨"
'코로나 자봉' 동산병원서 "팬데믹 반복될 것
고칠 방법 있는데 고치치 못해 절박감 느껴"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보수의 심장' 대구광역시를 찾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대통령 당선을 막아내야 한다면서 "만약 조기 대선이 현실화된다면 중도에서 한 표라도 더 가지고 올 수 있는 내가 이 대표와 붙어 이길 수 있다"고 자신했다.
안철수 의원은 12일 대구 범어동에 위치한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열린 대구 책임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만약 불행하게도 조기대선이 치러지면 이재명 대표가 대통령이 되는 일은 결단코 안 된다. 꼭 막아야 된다는 게 내 생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3년 전(2022년 대선)에도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으로 윤석열 당시 대선 후보와 단일화를 했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이 똑같다"며 "대법원 판결까지 나지 않고 2심에서만이라도 유죄가 나온다면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되는 이유에 대해서는 "이 대표가 인공지능(AI)에 대한 토론을 제안해놓고 제안한 사람인 본인이 나서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내보내겠다 하는데 말도 안 된다"며 "토론만 해도 말을 바꾸는데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전혀 다른 방향으로 나올 가능성이 많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중도확장성이 있는 자신만이 이 대표를 꺾어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지난 6일 발표된 데일리안 여론조사를 직접 언급한 안 의원은 "지난주에 데일리안에서 조사를 했는데 그때 2030 중 무당층에서의 대권 후보 적합도를 보니 김문수 장관과 내가 1%p 정도로, 오차범위 내로 비슷하게 경합한다는 결과가 나왔다"며 "내가 중도확장성이 아주 크다는 것"이라고 자부했다.
실제로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3~4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만 18세~39세 남녀 가운데 자신을 무당층이라 응답한 이들을 대상으로 범여권 대선 후보 가운데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는지 물어본 결과, 안 의원은 11.3%의 지지율을 얻어 12.7%인 김 장관과는 불과 1.4%p의 격차를 보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안 의원은 "이번 대선은 내가 지금까지 본 대선 중에서 가장 좌우가 똘똘 뭉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그러면 결국 결정은 중도층에서 하게 되는데 이 때 중도표를 한 표라도 더 가지고 올 수 있는 후보가 이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강성 보수층 사이에서 비교적 약세인 지지율을 어떻게 끌어올릴 것이냐는 대구 책임당원들의 질문에 안 의원은 "만약 불행하게도 조기 대선이 열리면 보수 지지층도 급속하게 이길 수 있는 후보를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며 "어떤 후보가 이 대표를 대통령으로 만들지 않느냐를 위주로, 중도표를 누가 한 표라도 더 갖고 올 수 있느냐 중심으로 해서 순위나 지지도가 새로 재편되면 자신있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앞서 지난 2020년 코로나19가 창궐할 당시 의료봉사를 했던 대구 동산병원을 방문했던 안 의원은 "20일 정도 의료봉사를 하고나서 느낀 게 팬데믹이라는게 끝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노무현정부 때 사스가 왔고, 이명박정부 때 신종플루 왔고, 박근혜정부 때 메르스가, 문재인정부 때 코로나19가 왔다"며 "이런 걸 고칠 방법이 있는데, 고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 절박감을 다시 느끼게 됐다. 지금 상황에서의 선택이 앞으로 10년 우리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것인 만큼 대비해야 한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