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우려 가득' 넥스트레이드 출범 일주일…전산 오류·기관투자자 부재


입력 2025.03.12 05:04 수정 2025.03.12 05:04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미래·키움證서 주식 체결 오류 발생

대량·바스켓 거래 운영 시스템 운영 지연

"시장구조의 고도화 및 투자자들의 편익 증대엔 긍정적"

ⓒ연합뉴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복수 거래 체제가 시작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어 보인다.


현재 일부 종목만 거래되고 있음에도 전산 오류가 빈번하고 차별점으로 내세운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이 지연되면서 기관 투자자 부재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넥스트레이드가 출범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투자자 반향은 미적지근한 것으로 보인다. 출범 초기부터 전산 오류가 연이어 나오면서 신뢰성에 대한 우려 및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도 또한 미약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실제 대체거래소 출범 당일인 지난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미래에셋증권 홈트레이딩시스템(HTS)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에서 주식 체결 조회가 1분 이상 지연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투자자는 주문이 체결되지 않은 것으로 오인해 주문 정정, 취소 요구를 하는 등 혼선이 이어졌다.


이 밖에도 키움증권에서도 시세 조회 서비스에서 오류가 생겼다. 금융감독원은 이들 증권사를 대상으로 장애 발생 경위와 피해 현황을 조사 중이다.


증권거래세 금액 산정에도 오류가 나왔다. 넥스트레이드는 개장 첫 주 거래된 종목들에 대한 증권거래세를 잘못 산정했다가 지난 7일 증권사에 추가 납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증권거래세의 경우 각 증권사 매도 건별로 산정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를 발견한 한국예탁결제원이 넥스트레이드에 재산정을 요구한 것이다.


ⓒ게티이미지뱅크

당초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기대됐던 ‘큰손’인 국내외 기관투자자들의 참여도 저조하다.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교직원공제회 등 국내 대다수 기관투자가들은 넥스트레이드를 통한 주식매매 거래를 허용하는 지침을 내리지 않는 방식으로 사실상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넥스트레이드가 아직까지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기관들의 참여를 망설이게 하는 것으로 보인다.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은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열리는 시장으로 대량매매는 특정 종목에 대해 일정 규모 이상의 매매 주문을 일괄적으로 체결하는 것을 말하고 바스켓 매매는 여러 종목의 주식을 한 번에 거래하는 것으로 둘다 주로 기관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거래 방법이다.


다만 개장 직전 점검 과정에서 넥스트레이드 내 ‘서킷브레이커(CB)’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대량·바스켓 매매 시장의 개장이 보류된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아직 일부 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향후 프리·애프터마켓이 운영돼 장 마감 후 발표되는 올빼미 공시와 중국 및 인도 주식시장 마감 시황에 대응할 수 있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큰 호응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대체거래소의 저렴한 거래 수수료 및 한 거래소에서 주식을 산 뒤 다른 거래소에 매도하는 지연 차익거래가 등 장점이 뚜렷해 향후 시장의 유동성 공급 효과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출범 직후부터 빠른 점유율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거래 시장의 경쟁 심화가 시장구조의 고도화와 투자자들의 편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성인 기자 (nosaint@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