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野 '국난 극복 시국간담회' 개최
민주당 대권주자들 한 천막 아래 모여
"국민 불안 해소 위한 단결에 공감대"
참석자들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들이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대통령 파면 선고를 앞두고 한 천막 아래에 모여 야권 단결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법원의 예상치 못한 윤 대통령 석방 결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인근에 설치된 천막농성장에서 열린 '국난 극복을 위한 시국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권주자들 사이에서 "민주당은 현재 국민이 가진 불안감과 공포감을 해소하기 위해 흔들림 없이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고 국민을 안심시키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해야한다는 공감대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간담회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제안으로 마련됐다. 간담회에는 김부겸 전 국무총리·김경수 전 경남도지사·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박용진 전 의원·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 비명(비이재명)계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인사들이 두루 참석했다.
조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시국간담회에서 이 대표와 비명계 인사들은) 오늘 시국간담회를 통해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민주당의 의지를 보여준 것은 매우 적절하고 필요한 간담회였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이 대표가) 앞으로 국민을 안심시키는 회의나 회동 혹은 간담회를 자주 마련했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고, 참석자들도 앞으로 힘을 모으는 데 최선을 다해 협력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와 비명계 대권 잠룡들은 그간 임기단축·대통령 권한축소 개헌을 비롯한 '이재명 일극체제' 등을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특히 이 대표가 유튜브 '매불쇼'에 나와 비명계와 검찰이 내통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면서, 통합 행보가 어그러지고 긴장감이 높아지려는 찰나였다. 그러나 법원이 윤 대통령 석방을 전격 결정하면서 국면이 전환돼 민주당은 헌재의 신속한 윤 대통령 파면 촉구에 당력을 쏟아붓고 있다.
조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이 국민이 보시기에 많이 단합돼 있고 안심할 수 있는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다"며"국민을 안심시킬 수 있는 대오를 만드는 게 필요하겠다는 정도의 이야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모두발언에서 헌재를 향해 "일부 국민의힘에서 기대하는 것처럼 탄핵이 기각돼 대통령이 직무에 복귀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느냐"라며 "취미활동 삼아서 계엄령을 선포해도 된다고 용인하는 것인데 가당키나 하겠느냐"라고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