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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었음’ 청년 50만명...일해도 ‘단기간 근로’


입력 2025.03.16 10:23 수정 2025.03.16 10:24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쉬었음 청년 13.8%↑…경력 채용 영향

15∼29세 실업자 26.9만명 0.5%p↑

“더 일하고 싶어”…시간 관련 추가 취업자 ‘12.1만명’

지난 12일 오후 서울의 한 대학 일자리센터 기업채용공고 게시판에 구인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뉴시스

지난달 ‘쉬었음’ 청년이 5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 집계 이래 역대 최대 규모로 기업의 신규 채용 감소, 경력직·수시 채용 증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어렵게 일자리를 구했다 해도 단기근로인 경우가 많아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사회에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16일 통계청의 ‘2025년 2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비경제 활동 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전년 동월 대비

12만3000명(4.3%) 증가했다. 이 중 20대에서만 7만1000명(18.1%) 늘었다.


특히 15~29세 쉬었음 청년은 전년 대비 6만1000명(13.8%) 증가한 5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2003년 통계가 시작된 이후 처음으로 50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쉬었음은 일자리를 잃거나, 구직활동을 하고 있거나, 집에서 그냥 쉬는 모든 이들을 뜻한다.


장주성 기획재정부 인력정책과장은 “최근 청년층의 구직 기간이 늘어 일시적으로 쉬었음에 편입된 영향도 있고 불확실한 내수 경제로 비자발적 퇴직 청년이 계속해서 쉬었음에 잔류하는 경우도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직장을 잃은 청년들도 증가했다. 2월 실업자는 94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만5000명(2.7%) 늘었다.


이 가운데 20대 실업자는 1년 전과 비교해 1만5000명(0.8%p) 증가한 26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또 15∼29세 청년층 실업자는 5000명(0.5%p) 늘어난 26만9000명(7.0%)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5.5%, 12월 5.9%, 올해 1월 6.0%를 기록했다.


일을 하고 있는 청년들의 상황도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다. 15~29세 청년층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12만1000명으로 지난해 10만9000명 대비 1만2000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1년 15만2000명 이후 2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시간 관련 추가 취업 가능자는 실제 취업시간이 36시간 미만이면서 추가 취업을 희망하고 추가 취업이 가능한 자를 말한다. 이들은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지만 단기일자리를 가진 경우가 많아 ‘불완전 취업자’로도 불린다.


정부는 청년층 고용한파를 해소하기 위해 민간 부문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 일자리 지원을 위해 나선다는 방침이다.


최근 정부는 민간 부문 일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경제 6단체와 일자리 창출 협약을 맺고 ‘고용 애로 해소 핫라인’을 구축, 청년과 기업의 고용 문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또 이달부터 미취업 졸업생을 대상으로 ‘청년고용 올케어 플랫폼’ 등을 통해 선제적 취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장 과장은 “쉬었음 청년은 직장 경험이 있거나 1년 내 취직 계획이 있는 이들이 60%고, 나머지 40%가 노동시장에 참여할 의욕이 없는 이들로 보인다”라며 “대상별 맞춤형 지원을 통해 취업의사가 있으면 일자리 정보를 제공해 원하는 일자리와 매칭할 수 있도록 고용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취업의사가 없는 이들에게는 노동시장에 복귀·진입할 수 있도록 도전의식이나 구직 의욕을 고취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현 기자 (k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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