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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총수 빠진 상공의 날…재계 위축 분위기 ‘뚜렷’


입력 2025.03.19 11:28 수정 2025.03.19 11:36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상공의 날 기념식, 대통령·총수 불참 속 조용히 개최

미 관세·상법 개정안·정치적 불확실성 등 겹악재 맞아

기업들 복합위기 속 침체...“정부 경제정책 방향 절실”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전경. ⓒ대한상의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올해 ‘상공의 날’ 기념식은 주요 그룹 총수들이 불참한 채 조용히 치러질 전망이다. 정국 불안 속 정부의 경제정책 방향이 불확실해지면서 재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19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공회의소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중구 상의회관 국제회의장에서 제52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 상공의 날은 국가 경제 발전과 지역사회에 기여한 상공인의 노고를 위로하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로 매년 3월 셋째 수요일에 열린다.


이날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권영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최진식 중견련 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부산·전주 등 10개 지역상의 회장이 자리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최태원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가 총출동했지만 올해는 최태원 회장을 제외하고 모두 불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최 회장은 행사 주관자로서 자리를 지킬 예정이다. 그러나 대통령과 주요 그룹 총수가 대거 빠지면서 행사 규모와 무게감이 예년보다 크게 줄어드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작년에는 주요 그룹 총수들을 포함해 국내외 상공인 등 총 1200여 명이 참석,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위해 기업과 정부가 원팀으로 적극 협력할 것을 다짐하는 등 화합의 장이 마련됐다. 올해는 행사 분위기도 예년보다 한층 가라앉을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의 보호무역 강화 등 대외 악재가 겹치면서 기업들은 향후 대응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중국발 공급 과잉 등으로 수출 기업의 부담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상법 개정안 통과로 기업들의 불안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재계는 국내 정책 환경까지 불안정해지면서 경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대한상의를 비롯한 경제 8단체는 이날 상법 개정안에 대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앞서 국회는 지난 13일 본회의를 열어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야당 주도로 추진된 상법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기존 ‘회사’에서 ‘주주’까지 확대하는 내용 등을 담고 있는데 재계는 법체계 훼손 및 소송 남발할 우려가 크다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재계는 복합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경제 정책이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의 선고 시점을 둘러싸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을 지정하지 않고 역대 대통령 사건 중 최장 기간 심리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국 불안이 장기화되면서 재계와 정부 간 소통 공백이 우려된다”면서 “기업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정부의 경제 정책 방향 제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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