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87일 국정마비 책임 누가 질 건가"
나경원 "민주당 줄탄핵…李 석고대죄해야"
박대출 "숫자로 밀어붙인 1당에 면죄부 우려"
김기현·나경원·박대출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 20여 명이 헌법재판소의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심판 사건 기각 결정 직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 얼마나 정략적인 줄탄핵을 해왔는지 밝혀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국정혼란과 마비에 대한 책임을 지고 각각 국회의장직과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김기현·나경원·윤상현·박대출·박덕흠 의원 등 국민의힘 의원들은 24일 헌법재판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요구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20여 명의 의원 중 일부는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심판 선고를 직접 방청했다.
김기현 의원은 "각하와 기각 의견이 절대 다수인 상황에서 (선고가) 왜 87일이나 걸리냐"며 "그 기간 동안 국정마비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이냐"라고 따져물었다.
김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민주당에 동조해서 줄탄핵의 공범이 된 이상 정치적 책임을 지고 국회의장직에서 사퇴해야 한다"며 "이재명 또한 국정혼란과 마비에 대한 책임지고 즉각 대표직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경원 의원도 "각하나 기각 결정은 당연했다. 이제 이재명의 민주당이 얼마나 정략적 줄탄핵을 해왔는지 밝혀졌다"며 "이 대표가 즉시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오늘의 헌재 재판으로 남은 재판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라며 "헌재가 조속히 대통령 헌법재판 선고기일을 지정해야 한다. 그리고 당연히 헌법과 법률에 따라서 판단한다면 대통령 직무복귀도 조심스럽게 예측한다"고 밝혔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박대출 의원은 "국회는 그동안 여야 합의를 전제로 해오던 전통이 있다. 그런데 다수결 원칙이라는 기준에 너무 얽매이다 보니까 합의 정신이 외면되고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1당에게 면죄부를 주는 효과가 있다"며 민주당의 의회 독재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