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26일(현지시간) 철강·알루미늄에 이어 미국에 수입되는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오는 4월2일 발효된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오벌오피스)에서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취재진을 만나 "우리가 할 일은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모든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라며 “다음달 2일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후 품목별 관세를 부과한 것은 철강·알루미늄(3월12일)에 이어 자동차가 두 번째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년에 걸쳐 많은 것을 빼앗아 갔다. 우방이든 적이든 (가리지 않고 그렇게 했다)”라며 “솔직히 말해, 종종 우방이 적보다 더 나쁜 경우가 많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트럼프 집권 2기 출범 이후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 통상전쟁은 더욱 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자동차는 한국의 대미 수출품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만큼 한국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 규모는 347억 4400만달러(약 51조원)로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자동차 수출 규모의 49.1%를 차지한다. 지난해 현대차그룹이 97만대, 한국GM이 41만대를 각각 수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달 2일 전 세계 모든 무역 상대국을 상대로 관세와 비관세 장벽을 두루 고려한 상호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