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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환자 수용률 91.2%”…전북 골든타임 책임지는 2차병원 비결은


입력 2025.03.28 12:00 수정 2025.03.28 12:00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전주 대자인병원, 지역 유일 거점 응급의료센터

‘지역 의료 허리’ 살려야 의료전달체계 완성돼

인력난·수가 불균형 어려움…정책적 지원 필요

대자인병원 의료진이 환자 처지를 하는 모습. ⓒ보건복지부

지난해 시작된 의정갈등 속 2차병원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2차병원은 지역사회의 중추적인 의료기관이다. 1차 의료기관과 상급종합병원 사이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수행하고 지역 주민들에게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현재 2차 병원들은 여러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상급종합병원과의 수가 불균형, 환자 쏠림 현상, 의료 인력 부족 등으로 인한 경영난 등 때문이다.


이는 결국 의료 서비스의 질 저하로 이어져 지역 사회의 의료 공백을 심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2차 병원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된다.


13년 만에 재활병원에서 종합병원으로…응급에서 전문 치료까지


“2차병원을 살려야 지역의 허리가 튼튼해지고 보다 단단한 의료전달체계 완성도 가능합니다.”


전북 전주 대자인병원에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을 만난 이병관 대자인병원장은 이같이 말하며 2차병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2012년 200병상 규모의 작은 재활병원으로 첫 문을 연 대자인병원은 전북 내 유일한 거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성장했다.


개원 이후 꾸준한 병상 증설과 진료과목 확대를 통해 현재는 37개 진료과목, 537병상을 갖춘 포괄적 종합병원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현재 120여명의 전문의와 1400여명의 임직원이 함께하며 전북 지역 의료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병원장 직속 119 스마트 시스템 전담 부서를 도입해 응급환자 이송 과정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구급대원이 현장에서 환자의 정보를 단말기에 입력하면 병원들이 이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수용 가능 여부를 회신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응급환자 수용률을 91.2%까지 끌어올리는 등 응급환자의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면서 지역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또 심뇌혈관 질환, 암, 난임 등 전문 분야에서도 뛰어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선사 중이다.


16명의 심뇌혈관 전문의가 365일 24시간 대기하며 신속하고 정확한 진료와 함께 ‘One Stop 당일 검사 시스템’을 통해 심장 질환 환자들에게 빠른 치료를 제공한다.


이를 토대로 한 암 수술 건수는 2022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하는 등 암 치료 분야에서도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난임 시술 건수 역시 매년 빠르게 증가해 2024년에는 2022년 대비 73% 증가한 2061건을 기록하는 등 난임 치료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년 연속 난임시술 의료기관 평가 최고 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병관 대자인병원장이 지난 26일 취재진에게 대자인병원 시설을 소개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인력난·수가’ 2차병원 고질적 병원 환경 개선돼야


이병관 병원장은 “가장 어려운 부분은 인력이다. 지역 자체에서 배출되는 인력이 있다고 하더라도 다 서울로 가는 현상이기 때문에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상황에 정부가 아무리 의료전달체계를 잘 만든다고 해도 막을 수 없다”며 “서울에 굳이 가지 않고도 지역에서도 그와 비슷한 시설, 장비, 인력을 통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하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 병원장은 동일한 의료행위를 하더라도 상급종합병원 대비 낮은 수가로 인한 경영의 어려움도 하소연했다.


그는 “전문병원은 전문병원대로, 요양병원은 요양병원대로, 상급종합병원은 상급종합병원대로 수가가 다 따로 정해져 있지만 제일 중요한 허리역할을 하는 2차병원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은 환자를 위해서 하는 거지 돈은 안된다. (수가가 개선돼야) 병원이나 인력 유지를 원활히 할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의료진이 1년, 10년 등 오랜 시간 동안 사명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진석 기자 (real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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