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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궈진 바다, 지난해 양식 피해 3배↑…피해액만 1430억원


입력 2025.04.03 07:00 수정 2025.04.03 07:00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온난화, 고수온으로 양식 피해 급증

지난해 수온, 최근 10년 중 최고 높아

양식 피해액 1430억원 역대 최대

정부 “긴급 방류·품종 개선 등 대책”

지난해 8월 전남 여수시 돌산읍 군내면 양식장에 고수온 등 영향으로 우럭이 집단 폐사해 물 위로 떠올라 있다. ⓒ연합뉴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고수온으로 양식장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피해액 기준으로 4년 만에 80배 넘게 늘었다.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기엔 해수면 온도 상승 폭이 너무 크다.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이 속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이 1일 발표한 ‘2024년 이상기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해수면 평균 온도는 17.8℃로 최근 10년 중 가장 높았다.


한반도 주변 이상 고수온 발생일은 181.1일이었고, 이 가운데 5일 이상 지속한 날짜는 116.9일을 기록했다. 고수온 발생일 가운데 143일은 최고 수온을 지속 경신했다.


해역별로 보면 서해는 이상 고수온 발생일이 253.4일에 달한다. 10년 평균이 51.0일인 것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남해 역시 164.2일을 기록하면서 10년 평균 54.0일의 약 3배를 기록했다. 동해는 128.5일로 10년 평균 46.3일보다 2.7배 늘었다.


기상청은 “지난해 고수온 현상이 시작된 이후 이례적으로 10월 초순까지 인천과 강원, 경기를 제외한 전국 연안에서 높은 수온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고수온 현상은 고스란히 양식생물 피해로 이어졌다. 인천과 경기, 전북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해역에서 넙치와 조피볼락, 전복, 강도다리, 멍게, 굴 등이 대량 폐사했다. 기상청에서도 ‘역대급 폐사’라고 표현할 정도다.


피해 금액도 역대급으로 늘고 있다. 2020년 고수온으로 인한 양식생물 폐사 피해는 없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29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2022년 9억5000만원으로 줄었으나, 2023년 438억원으로 피해액이 커졌다. 지난해는 역대 최고 금액인 1430억원에 달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3.3배 많아졌다.


고수온으로 부유성 괭생이모자반 출현도 늘었다. 지난해 5월부터 유입된 괭생이모자반은 6월 말까지 제주와 전남 해역에 유입돼 수산업 피해를 불렀다.


참고로 괭생이모자반은 갈조류 모자반 일종으로 해저 표면에서 살아가는 일반적인 해조류와는 달리 부레옥잠처럼 부유하며 주로 1~7월에 국내 유입된다. 대규모 유입 시 안전사고, 양식시설 훼손, 해안가 악취 등 사회·경제적 문제를 일으킨다.


지난해는 해파리도 대량 출현했다. 보름달물해파리가 서해와 남해 연안에서 예년보다 한 달 이르게 발생했다. 중국 연안으로부터 발생한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제주와 남해, 동해 전 연안에 대량 출현하기도 했다.


기상청은 “고수온이 발생한 전국 연안 해역 표층 수온은 8월에 경북 영덕을 제외하고 전년대비 2~3℃ 내외 높은 수온을 보였다”며 “이례적으로 9월까지 전년대비 2~3℃ 높은 수온을 유지하면서 10월 초까지 고수온 영향이 지속했다”고 분석했다.


이상기후는 파도 높이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한반도 주변 이상고파랑 발생 일수는 61.4일이다. 최근 10년 평균 48.5일보다 1.3배 늘었다.


평균 해수면 높이도 상승 추세다. 21개 조위관측소에서 조사한 결과 지난 10년간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은 해마다 평균 3.88㎜ 높아지고 있다.


이상기후로 인한 양식·수산업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해양수산부는 고수온 발생 전 긴급방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제도 마련을 추진한다. 더불어 고수온 대응 장비 신속 보급과 내성 품종 연구, 기후변화 복원 해역, 광역면허 이전제도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지난해 ‘2024년 고수온·적조 종합대책’을 발표하면서 “고수온과 적조로 인한 양식어가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단계별 선제적 대응할 계획”이라며 “특히 현장에서의 신속한 대응이 중요한 만큼 지자체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적기에 대응하고, 재해보험 상품을 다양화해 어업인 여러분들의 소득 안전망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장정욱 기자 (cj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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