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제를 모으고 있는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아버지인 관식이 딸 금명에게 전하는 명대사 “수 틀리면 빠꾸”라는 말이 큰 공감을 얻고 있다. 아마도 자신의 자녀가 세상에 나아갈 때 힘들면 언제든지 되돌아올 수 있도록 뒤에서 지켜주는, 부모의 든든한 지원을 의미하는 말이라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부모의 역할을 ‘안전기지(secure base)’라고 부른다.
What? ‘안전기지’란 무엇일까?
영국의 심리학자 존 볼비(John Bowlby)가 제안한 개념으로, 아이가 언제든 마음껏 세상을 탐색하고 도전할 수 있도록 부모가 제공하는 정서적 안정감과 신뢰감을 의미한다. 아이는 자신을 보호해주는 부모를 신뢰할 때, 불안과 두려움 없이 자신감과 적극성을 가지고 주변 세상을 탐험할 수 있다. 즉, 부모라는 든든한 배경이 존재한다는 믿음이 아이를 성장시키는 강력한 힘이 되는 것이다.
How? 안전기지를 구축하는 핵심적인 태도 세 가지
(1) 민감한 반응성(Sensitivity) 키우기
아이가 보내는 작은 신호와 요청에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가 울거나 도움이 필요하다고 표현할 때 적절히 반응하면, 아이는 부모에게 신뢰감을 느끼고 ‘필요할 때 부모는 항상 내 옆에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된다.
*주의점: 모든 요청에 일일이 반응하거나 대신해주는 것은 자칫 의존적이고 수동적인 아이로 만들 수 있다. 부모가 바로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엄마/아빠가 지금 ~하고 있어서, 곧 마치고 봐줄게”라며 기다리도록 하거나, “잘 안되는 구나. 이렇게 해보는 건 어때?”라는 식으로 방법을 설명해주는 태도도 필요하다.
(2) 자율성(Autonomy)을 존중하기
놀이 및 일상생활에서 부모가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과잉보호하면, 아이의 독립적인 탐색 욕구가 위축될 수 있다. 아이의 선택을 존중하고 스스로 결정하게 해주는 환경이 구축되면, 아이는 자신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세상을 탐색할 수 있다.
*주의점: 지나친 허용이나 반대로 아이의 선택과 결정을 기각하는 행동을 주의해야 한다.“사탕은 하루에 5개까지만 먹을 수 있어. 그 안에서 지금 무엇을, 몇 개를 먹을지는 네 자유야”, “이 선반 위에 있는 건 엄마, 아빠의 물건이라 위험할 수 있으니, 궁금하면 반드시 먼저 만져도 되는지 물어봐야 해”, “잘 골랐네. 그런데 오늘 바람이 불어서 추울 수도 있어. 겉옷을 챙겨줄게. 필요하면 입자”라는 식으로 미리 범위나 한계, 방향을 알려주는 정도가 좋다.
(3) 정서적 공감과 소통을 중시하기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압하지 않고, 인정하고 수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인정받은 아이들은 불안이나 좌절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다룰 줄 알게 되는 것은 물론, 어려움을 극복해내는 회복탄력성을 갖게 된다.
*주의점: 핵심은 “무서웠구나. 그럴 수 있어”라는 식의 인정을 통해 아이가 느끼는 감정이 비정상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네 맘대로 블록을 던져놓고, 왜 울어?”라는 감정에 대한 비난보다는 “잘 안돼서 화나서 그래? 안되면 화날 수 있어. 엄마/아빠도 그래. 하지만 그렇다고 마구 던지는 건 안되는 행동이야. 그럴 땐 엄마/아빠에게 도와달라고 하거나, 우리 잠시 쉰 다음 다시 해보자”라는 식으로 잘못된 행동이나 상황을 바로잡을 수 있도록 지도해주는 것이 좋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서 관식의 "수 틀리면 빠꾸!"라는 한마디는 결국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역할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짧고 강렬한 한마디이다. 부모가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어떤 상황에서도 아이가 편안하게 돌아올 수 있도록 지켜봐주는 존재로서의 믿음이다. 그렇기 때문에 딸 금명에 대한 마음을 ‘아빠의 짝사랑’이라 표현한 것이 아닐까. 오늘도 우리 아이가 용기 있게 세상 속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이의 마음속에 단단한 '안전기지'를 마련해 주자.
이기나 플레이올라 원장 kina82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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