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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환율 1500원 목전인데 상호관세라니…한은 통화완화 제동


입력 2025.04.03 15:08 수정 2025.04.03 15:14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예상보다 높은 관세 '폭탄'에

원화 가치 더 떨어질까 우려

한은 금융안정 강조해 온 만큼

리스크 지켜보면서 결정할 듯

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나오고 있다.ⓒ뉴시스

미국이 우리나라에 대해 25% 상호관세를 부과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데다, 전세계적 보복 등 변동성이 커지면 안전한 자산을 선호하는 심리가 달러 수요를 뒷받침 하기 때문이다.


이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정부는 모든 교역국가에 10%의 기본 관세와 함께 개별국가에 따라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 부과되는 상호관세 비율은 25%다. 중국 34%, 베트남 46%, 대만 32%보다는 낮지만, 유럽연합 20%, 일본24%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모든 국가에 적용되는 보편적 관세율은 10%지만 무역흑자가 큰 '더티 15개국' 등에 부과되는 관세율은 시장의 예상보다 높은 수준으로 책정됐다. 트럼프 정부는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상호관세 폭탄에 업계의 관심은 원·달러 환율로 쏠렸다. 이미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의 영향으로 환율이 1470원대를 오르내리고 있는데, 또다시 원화 가치가 떨어져 더 치솟을 수 있어서다.


전규연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수출 타격을 피할 수 없어 비 미국 경제 하방 위험이 더 크게 부각되고 달러 강세에 환율은 2분기까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경우 환율 상단은 1500원 내외까지 오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주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무역 협상의 여지가 확인되면 환율 변동성 완화 가능하나, 국내 정치 불안 먼저 해소돼야 협상 과정이 원활하게 이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한은의 통화완화 정책 방향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내수 진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에 속도를 붙여 왔는데, 앞으로는 미국의 환율 관련 정책이 미치는 영향도 세밀하게 고려해야 해서다.


이 연구원은 "한국은행은 연내 1~2회 추가 금리인하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무역 협상 과정에서 미국의 환율 관련 정책 스탠스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은 이날 상호관세가 발표된 후 진행된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유상대 부총재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는 국가별 관세율이 높았고 대상국가도 광범위했다는 점 등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수준"이라며 "주요국 대응 등 향후 전개상황에 따라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 2월 금리를 내리면서 금융 안정에 대한 고려를 강조한 만큼 4월에는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정치 불확실성 해소 뿐 아니라 관세 부과에 대한 리스크도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지수 기자 (jsindex@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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