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한 여성이 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중 택배 기사에게 조용히 도움을 요청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인디언리버 카운티 보안관사무소는 지난 4일 프랭크 맨돌리니(43)를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맨돌리니는 7년 전 이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가족 단위로 함께 지내는 전 아내의 목을 조른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아마존 배송 기사 A씨는 소포를 배달하던 중 피해 여성을 마주했다. 이 여성은 자연스럽게 소포를 받는 척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도와주세요(help me)"라고 속삭여 도움을 청했다고.
A씨는 택배를 전달하고 집에서 나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집 현관 앞에 앉아있는 여성과 맨돌리니를 발견했다. 여성의 목에는 선명한 붉은색 자국이 있었으며 감정적으로 동요된 모습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여성이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남성과 분리해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A씨에게 도움을 청하기 직전 맨돌리니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침대에 누운 채 그가 다른 여성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보기에 화를 냈다"며 "그러자 그가 격분해 내 목을 움켜쥐고 바닥으로 끌어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식을 잃기 시작하고 거의 기절할 즈음에야 맨돌리니가 손을 놓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의 목에 있던 붉은 자국이 목 졸림으로 인해 남는 자국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맨돌리니를 체포했으며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맨돌리니는 진술 과정에서 "목을 조른 것은 맞지만 숨을 못 쉬게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2020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사건은 기각됐다고 한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더 비극적인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은 것"이라며 배송 기사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가정폭력 관련 단체들 또한 "미묘한 위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