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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에게 속삭인 한 마디…전 남편에 목 졸린 女 구조했다


입력 2025.04.10 14:07 수정 2025.04.10 14:08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게티이미지뱅크

미국에서 한 여성이 전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던 중 택배 기사에게 조용히 도움을 요청해 위기에서 벗어났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더미러 등에 따르면 미국 플로리다주 인디언리버 카운티 보안관사무소는 지난 4일 프랭크 맨돌리니(43)를 가정 폭력 혐의로 체포했다.


맨돌리니는 7년 전 이혼을 했음에도 여전히 가족 단위로 함께 지내는 전 아내의 목을 조른 혐의를 받는다.


사건 당시 아마존 배송 기사 A씨는 소포를 배달하던 중 피해 여성을 마주했다. 이 여성은 자연스럽게 소포를 받는 척하면서 작은 목소리로 "도와주세요(help me)"라고 속삭여 도움을 청했다고.


A씨는 택배를 전달하고 집에서 나온 뒤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이 집 현관 앞에 앉아있는 여성과 맨돌리니를 발견했다. 여성의 목에는 선명한 붉은색 자국이 있었으며 감정적으로 동요된 모습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은 "여성이 괴로워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남성과 분리해 안전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여성은 A씨에게 도움을 청하기 직전 맨돌리니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진술했다. 여성은 "침대에 누운 채 그가 다른 여성들에게 문자를 보내고 휴대전화로 음란물을 보기에 화를 냈다"며 "그러자 그가 격분해 내 목을 움켜쥐고 바닥으로 끌어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식을 잃기 시작하고 거의 기절할 즈음에야 맨돌리니가 손을 놓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여성의 목에 있던 붉은 자국이 목 졸림으로 인해 남는 자국과 일치한다고 판단했다. 경찰은 그 자리에서 맨돌리니를 체포했으며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맨돌리니는 진술 과정에서 "목을 조른 것은 맞지만 숨을 못 쉬게 하지는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그는 2020년에도 유사한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다만 당시 사건은 기각됐다고 한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더 비극적인 사건이 생기지 않도록 막은 것"이라며 배송 기사의 대응에 찬사를 보냈다. 가정폭력 관련 단체들 또한 "미묘한 위험 징후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지희 기자 (ljh474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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