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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커 제외·후반 교체’ 점점 역할 줄어드는 손흥민


입력 2025.04.11 08:30 수정 2025.04.11 08:31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프랑크푸르트전 우세한 경기 펼치고도 무승부

손흥민은 줄어든 역할 속에 후반 35분 교체 아웃

손흥민. ⓒ AP=뉴시스

손흥민이 팀 내에서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운데 토트넘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4강 진출이 불투명해졌다.


토트넘은 11일(한국시각)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프랑크푸르트(독일)와의 8강 홈 1차전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홈에서 승을 따내지 못한 토트넘은 오는 18일 열리는 원정 2차전에서 최소 무승부를 거둬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됐다. 두 팀의 2차전은 프랑크푸르트의 홈구장 프랑크푸르트 스타디온(도이체 방크 파르크)에서 열리며 무승부 시 곧바로 연장전에 돌입하며 승패가 갈릴 경우 그대로 경기가 종료된다.


선제골은 프랑크푸르트의 몫이었다. 프랑크푸르트는 전반 6분, 제임스 매디슨의 공을 가로챈 뒤 그대로 역습을 전개했고 왼쪽에서 파고 들어간 에키티케가 오른발 슈팅으로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올 시즌 내내 약점으로 지적되는 토트넘의 안일한 수비가 아쉬운 장면이었다.


토트넘도 가만있지 않았다. 계속해서 상대를 압박한 토트넘은 전반 26분 박스 안에서 매디슨이 컷백으로 연결한 패스를 포로가 감각적인 힐킥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선제 실점 당시 결정적인 실수를 저질렀던 매디슨은 어시스트를 올리며 한숨을 돌렸다.


후반전은 토트넘이 일방적인 공격을 퍼붓는 흐름으로 전개됐다. 하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후반 10분 손흥민의 결정적인 감아차기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힌데 이어 루카스 베리발과 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슈팅이 두 차례나 골대를 직격하는 불운이 이어졌다.


다가올 원정 2차전 부담을 안게 된 토트넘. ⓒ AP=뉴시스

무승부 결과만큼 아쉬웠던 부분은 손흥민의 줄어든 역할이다.


먼저 전술적인 부분에서는 이번에도 인사이드 포워드가 아닌 윙어로서의 역할을 주문 받았다. 왼쪽 날개에 선 손흥민은 공격 전개 시 안으로 파고드는 움직임보다 꼭짓점에 서 우도기의 오버래핑을 돕는 조력자 역할에 치중했다.


이는 올 시즌 내내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주문하는 전술로 손흥민의 스피드가 예전에 날카롭지 못해 내린 결정으로 보인다.


전담 키커 자리에서도 내려오는 모습이다. 이날 토트넘의 9번의 코너킥과 7번의 프리킥 기회를 얻었는데 손흥민과, 매디슨, 포로, 우도기가 돌아가며 키커로 나선 모습이었다. 시즌 중반만 하더라도 토트넘의 전담 키커는 손흥민이었다.


1-1 상황에서 손흥민을 교체 아웃 시킨 부분도 납득하기 어렵다. 손흥민은 지난 사우스햄튼과의 리그 경기서 후반 초반 교체돼 이번 유로파리그를 위한 체력 안배를 보장 받았다. 후반 막판 반드시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티스 텔을 넣었다는 것은 더 이상 손흥민의 공격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 ‘캡틴’ 완장을 차고 있으나 올 시즌 눈에 띄게 역할이 줄고 있으며 급기야 시즌 내내 타 리그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다. 선수는 여전히 팀에 헌신하고 있으나 구단은 더 이상 함께 할 마음이 없어 보이는 지금의 상황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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