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확률 75%’ 맨유vs레알 2차전 승자는?
네 차례 맞대결, 승자의 우승 확률 75%
안방서 강한 맨유, 2차전서 강한 레알
‘16강 최대 빅매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가 운명의 2차전을 벌인다.
두 팀은 지난달 14일 마드리드에서 대니 웰벡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골이 터지며 1-1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하지만 맨유가 원정골을 넣었기 때문에 좀 더 유리한 고지를 밟고 있다. 이제 2차전은 맨유의 홈,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다.
맨유와 레알 마드리드의 맞대결이 ‘미리 보는 결승전’이라 불리는 이유는 그저 현재 전력이 강해서만은 아니다. 역대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날 때마다 우승의 향방이 결정됐기 때문이다.
두 팀의 역대 상대전적은 3승 3무 2패(지난 1차전 제외)로 레알 마드리드가 근소하게 우위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레알 마드리드는 홈&어웨이의 매치업에서도 3승 1패로 앞선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맞대결에서 승리했을 경우, 빅이어(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무척 높다는 점이다. 횟수로만 따졌을 경우 4번 중 무려 3번으로 75%의 우승 확률이다. 결국 축구의 신은 잉글랜드-스페인 간의 명문 맞대결에서 승리한 쪽을 최종 우승자로 만들어준다는 셈이다.
첫 번째 맞대결은 1956-57 유러피언컵(챔스 전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준결승에 만난 두 팀은 1~2차전 합계 5-3으로 레알 마드리드가 승리했고, 결승서 피오렌티나마저 제압하며 대회 2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두 번째 맞대결(1867-68시즌)에서는 맨유가 설욕했다. 다시 4강에서 만난 가운데 조지 베스트의 골로 1-0으로 승리한 맨유는 2차전 원정에서도 3-3으로 비겨 결승에 올랐다. 벤피카와의 결승에서는 각각 2골-1골씩 몰아친 보비 찰튼과 베스트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첫 유럽 정상에 올랐다.
30여 년이 흘러 1999-00시즌에 만났을 때는 레알 마드리드의 승이었다. 마드리드에서 0-0으로 비겼던 두 팀은 올드 트래포드에서의 2차전에서 로이 킨의 자책골과 라울의 연속골로 레알 마드리드가 3-0으로 앞서나갔다. 맨유는 후반 데이비드 베컴과 폴 스콜스의 골로 분전했지만 무릎을 꿇었고, 최종 우승 역시 레알 마드리드의 몫이었다.
단 한 번의 예외는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2002-03시즌이었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가 맨유를 꺾고 4강에 올랐지만 유벤투스에게 덜미를 잡히며 탈락하고 말았다. 하지만 그해 빅이어는 승부차기 끝에 AC 밀란이 들어올렸다.
토너먼트 징크스를 둘러싼 또 다른 관전 포인트도 있다.
맨유는 지금까지 원정 1차전에서 모두 12차례 비겼고, 이 가운데 9번이나 상위 라운드에 올랐다. 이는 역대 챔피언스리그 기록이기도 하다.
레알 마드리드 또한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들은 안방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매치업의 최종 승자로 기록되고 있는데 지난 1999-00시즌 패배 이후 벌써 14년째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의 발목을 잡았던 팀은 맨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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