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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고 사는 남자’ 추신수…사구 전체 1위 왜?


입력 2013.04.11 11:50 수정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벌써 5개' 메이저리그 전체 1위 올라

출루율 증가와 부상 위험의 양면성

사구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는 추신수.

이번에도 투수의 공은 어김없이 추신수의 몸을 향했다.

추신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부시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원정경기에 1번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2타수 무안타에 그쳤지만 볼넷과 몸에 맞는 볼 등 사사구 2개를 얻어내 1루로 걸어 나갔다.

올 시즌 타율은 0.371로 하락했지만 출루율은 0.511로 치솟아 1번 타자의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역시나 사구(死球)의 개수다. 현재 5개의 몸에 맞는 볼을 기록 중인 추신수는 이 부문 메이저리그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아직 9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즉 2경기에 한 번은 사구로 걸어 나간다는 뜻이다. 산술적으로 따졌을 경우 추신수는 올 시즌 사구를 90개나 기록할 수 있다. 역대 메이저리그 한 시즌 최다 사구는 1896년 휴이 제닝스의 51개로 116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또한 통산 사구(287개) 역시 제닝스가 보유하고 있다.

물론 추신수의 사구 페이스는 경기가 거듭될수록 줄어들겠지만 이대로라면 한 시즌 30사구 돌파는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10년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30사구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고작 5명에 불과하다. 최근 기록은 2004년 크랙 윌슨이 기록한 30개.

사실 추신수의 사구 개수가 많은 이유는 그의 타격 스타일을 짚고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추신수는 타격 시 베이스에 바짝 붙는 것은 물론 바깥쪽 공에 유독 강점을 보이고 있다. 추신수 스스로도 “원래부터 밀어 치는 스타일을 선호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 투수들이 몸 쪽 승부를 걸어오는 경우가 잦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추신수는 현역 타자들 가운데서도 사구를 많이 기록하는 편이다. 개인 통산 60개를 기록 중인 추신수는 현역 선수 중 37위에 올라있으며, 그보다 나이와 연차가 적은 선수는 프린스 필더(95개)가 유일하다.

사구는 출루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치임과 동시에 부상과 직결될 수 있다는 위험성도 지니고 있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이던 지난 2011년 조나단 산체스로부터 빈볼을 맞아 손가락 골절의 큰 부상을 입었고, 장기 결장이 불가피했다.

올 시즌 후 FA 자격을 얻게 되는 추신수는 초반부터 매서운 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가장 조심해야할 적은 역시나 예기치 못한 부상이다. FA 대박을 노리는 추신수에게 사구 증가는 즐거운 소식이 아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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