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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참사로 고개 든 ‘복잡다단 경우의 수’


입력 2013.06.05 10:38 수정 2013.06.06 11:15        데일리안 스포츠 = 노성민 객원기자

승점 4 추가하면 자력으로 월드컵 본선 확정

이란과 맞대결만 이겨도 최소한 조 2위 차지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연합뉴스

'월드컵 예선에서 경우의 수를..'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5일(한국시각) 오전 레바논 베이루트서 열린 ‘2014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원정경기에서 1-1 무승부라는 참담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이제 관심은 홈 2연전으로 쏠리고 있다.

현재 한국은 조 1위. 하지만 우즈베키스탄과 승점 11로 같고 골득실에서만 앞선 선두다. 그 뒤를 이란(승점10)이 따르고 있다. 카타르는 조 4위지만 승점7에 불과한 데다 경기가 하나 밖에 남지 않았다. 결국, 승점 11의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은 최소한 B조 3위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는 조 3위 자리는 확보했다.

그러나 목표는 조 3위가 아니다. 조 3위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는 자리다. 현재 B조(일본 월드컵 본선 진출)에서는 오만과 호주, 요르단, 이라크가 조 2위 자리를 놓고 혈전을 치르고 있다. 어느 팀이 조 3위를 차지할지 모르는 가운데 만에 하나 호주가 조 3위라도 차지하게 된다면 미궁 속에 빠질 수 있다.

설령 플레이오프에서 이긴다고 하더라도 남미 5위팀과 플레이오프를 한차례 더 치러야 한다. ‘201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의 8강행을 막았던 우루과이와 맞붙을 수도 있다. 결국, 최소 조 2위는 차지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표팀이 본선에 직행하기 위해서는 승점을 얼마나 따야할까? 답은 간단하다. 승점4, 1승과 1무가 있으면 된다.

우즈베키스탄, 이란을 모두 만나는 한국과 달리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은 승점 3을 따낼 수 있는 또 다른 경기가 있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이 맞붙을 때 이란은 레바논과 경기를 치른다. 한국과 이란이 경기를 치르는 날에는 우즈베키스탄이 카타르를 만난다. 레바논과 카타르 모두 본선 직행은 물론 플레이오프행도 사실상 좌절된 상황이라 우즈베키스탄과 이란에는 확실한 승점3 경기가 된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우즈베키스탄전은 무척이나 중요하다.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전에서 승점 3을 추가해 승점 14가 되면 사실상 본선행은 확정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현재 골득실에서 우즈베키스탄에 6-2로 앞서 있는 대표팀이 우즈베키스탄전을 이기면 골득실차가 더 벌어지게 된다.

물론 월드컵행이 좌절된 카타르와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이 승부조작을 의심케 하는 대량득점에 의한 대승을 거둘 수도 있지만, 골득실차가 더 벌어진다면 이란전에서 대패하지 않는 한 월드컵 본선행은 확정된다.

하지만 만에 하나 이를 방지하기 위해 대표팀은 이란전에서 최소한 승점 1을 따내는 것이 좋다. 승점4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또 다른 방법은 우즈베키스탄전 결과에 관계없이 이란전을 무조건 이기는 것이다. 이란이 레바논을 꺾고 승점13이 된다고 해도 대표팀이 이란을 꺾는다면 승점에서 앞설 수 있어 최소한 조 2위가 보장된다. 그러나 오는 18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이란전에서 이긴다는 보장이 없는 것이 문제다.

결국, 대표팀은 우즈베키스탄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여기에 이란전을 대비해 경고 등 징계에도 각별한 신경을 써야 한다. 만에 하나 주요 선수가 징계 누적으로 이란전에 나오지 못한다면 모두를 잃는 결과가 되기 때문이다.

월드컵 예선에서 이제 골득실이나 승점을 놓고 경우의 수를 따지는 경우까지 초래했다. 모두 원정에서 1승2무1패에 그친 탓이다. 이란 원정에서 최소한 비기기만이라도 했어도, 우즈베키스탄 원정에서 2-1로 역전시키고 이것만 잘 지켰어도 지금과 같은 계산은 없었다. 자업자득이다.

노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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