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 아픈 경우의 수 ‘우즈벡전 패하면…’
이기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 유력
비기거나 지면 이란전 ‘무조건 승리’ 부담
무조건 승리뿐, 다른 계산은 사치다.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7차전 우즈베키스탄(이하 우즈벡)과의 경기는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최대 분수령이다.
단 2경기만 남겨놓은 현재 불안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국으로선, 우즈벡을 반드시 꺾어야만 편안한 마음으로 18일 이란전에 임할 수 있다. 만약 비기거나 패하면 아시아 축구의 맹주답지 않게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굴욕을 겪을 수 있다.
한국은 당초 지난 5일 열린 레바논전에서 일찌감치 본선행 티켓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런데 ‘참사’로 일컬어질 만큼 실망스런 경기력을 보인 끝에 1-1로 비기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다.
그러나 조 2위까지 주어지는 본선 직행 티켓에 가장 가까이 다가선 팀은 여전히 한국이다. 현재 한국은 3승 2무 1패(승점 11점)으로 1위다. 우즈벡과 전적과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4점을 앞서 있다.
물론 안심은 금물이다. 이란이 3승 1무 2패(승점 10점)로 불과 1점 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언제든지 순위는 뒤바뀔 수 있다.
한국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한국이 우즈벡을 꺾고 이란이 레바논에 패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한국은 우즈벡, 이란과의 승점 차를 각각 3점과 4점 차로 벌려 남은 경기와 상관없이 본선행 티켓을 확보하게 된다. 이란이 레바논을 꺾는다 해도 한국은 이란과의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하면 조 1위가 유력하다.
문제는 한국이 우즈벡과 비기는 경우다. 만약 이란이 레바논을 이긴다면 승점 13점으로 조 선두로 올라서게 되며 한국은 우즈벡에 골득실에 앞선 불안한 2위가 된다. 우즈벡이 최종전에서 약체 카타르를 상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남은 이란전을 반드시 승리로 장식해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된다.
두 경기가 모두 무승부로 끝날 경우엔 한국과 이란이 비기기만 해도 월드컵 진출이 확정된다.
최악의 경우는 우즈벡에 한국이 덜미를 잡히는 경우다. 이 경우 이란이 레바논을 꺾는다면 순위는 우즈벡(승점14), 이란(승점13), 한국(승점11)순으로 뒤바뀐다. 최종전에서 무조건 이란을 꺾어야만 월드컵 본선행을 노려볼 수 있다.
우즈벡전에서 패한다 하더라도 기회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들과 국민들이 받게 될 정신적 피로도는 상당하다. 우즈벡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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