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갑 닫은' 가계…평균소비성향 역대 최저치
경기불황으로 지갑을 닫은 가계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질소득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소비 대신 저축을 택했다. 특히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도 더욱 커졌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6년 2분기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 2분기 월평균 소득(전국 2인 이상 가구)은 430만 6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역대 2분기 중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물가 상승을 감안한 실질 가계소득 증가율은 0%였다.
가구당 월평균 지출은 328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와 같았다. 지출항목 가운데 식료품과 비주류음료(-4.2%), 의류신발(-2.5%), 가정용품.가사서비스(-5.1%), 교육(-0.7%) 등이 줄어들었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3만5000원으로 7.1% 증가했다. 항목별 지출에서 최대 증가율이다
이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100만원을 벌어 71만원 가량을 소비지출에 썼다는 뜻이다.
아울러 저소득층인 1, 2분위의 가계소득이 줄었지만, 3,4,5분위의 소득이 늘어나는 등 고소득·저소득층 간 소득 격차도 한층 커졌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3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소득 5분위(상위 20%)는 821만3000원으로 1.7% 증가했다. 3분위(1.3%)와 4분위(2.4%)에서 평균소득이 증가하는 동안, 1분위와 2분위는 각각 6%와 1.3%씩 소득이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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