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밝힌’ 류현진, 6일 워싱턴전 선발 유력
1일 STL전 호투로 선발등판 기회 또 잡을 듯
우드 7일에나 복귀..6일 로테이션 자리 비어
류현진(30)이 시즌 최고의 피칭을 선보이며 다음 선발등판 가능성을 높였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각) 미국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MLB)’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 6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두 번째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92.3마일(약 149km)을 기록한 류현진은 알렉스 우드가 어깨 통증으로 부상자명단(DL)에 오르면서 예상보다 빨리 잡게 된 선발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오승환 12세이브의 희생양이 된 다저스 타선의 침묵으로 시즌 3승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패스트볼 평균 구속의 상승(90.9마일)과 피홈런 없는 안정적 투구로 선발투수로서의 자질을 충분히 보여줬다. 6이닝 소화 중 절반 이상인 4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평균자책점도 4.28에서 3.91로 끌어내렸다.
경기 후 로버츠 감독도 류현진 투구에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류현진의 다음 선발등판 일정에 대해서는 시원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과의 인터뷰에서 “류현진의 선발등판 일정은 우드 몸 상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며 “우드가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선발 로테이션에서 지금으로서는 우드가 우선이라는 의미다. 다저스 좌완 선발 알렉스 우드는 이번 시즌 10경기(8선발) 6승 평균자책점 1.69로 류현진에 앞선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우드는 7일이 되어야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수 있다. 우드 복귀 전까지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확정된 상태다. 매카시-커쇼-힐-마에다로 이어진다. 6일 홈 워싱턴 내셔널스전 선발 자리가 비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출격이 유력하다.
워싱턴은 33승19패(승률 0.635)로 NL 동부지구 1위이자 NL 승률 전체 1위팀이다. 최근 10경기에서 8승을 거뒀다. 브라이스 하퍼 등 강타자들이 즐비한 워싱턴은 팀 타율 0.275, 팀 홈런 77개로 NL 1위다.
이날 선발등판하지 못한다고 해도 6월 일정 중 휴식 없는 20연전, 부상을 털고 돌아온 마에다가 2경기 연속 부진했다는 점에서 류현진에게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LA 타임스’는 "류현진이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 정리를 복잡하게 만드는 투구를 펼쳤다. 류현진은 5선발 마에다를 대신할 자원으로 존재를 확실히 드러냈다"고 높게 평가했다.
이날의 빛나는 호투가 류현진의 6월을 환하게 비추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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