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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 최우선” 박정호 SKT 사장, 조직 문화 혁신 행보


입력 2017.06.04 09:00 수정 2017.06.04 10:17        이호연 기자

자녀 입학시 90일 무급 휴직

자회사 서비스에이스, 워킹맘 지원↑

박정호 SKT 사장.ⓒSK텔레콤

SK텔레콤이 전방위적인 기업 문화 강화에 나섰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서 조직 문화 역시 혁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여성 직원들의 기를 살리고, 눈치 없이 양육을 할 수 있는 정책들을 도입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부터 초등학교 입학 자녀 돌봄 휴직제 신설, 임신 단축 근무 확대, 출산 축하금 강화 등을 시행 중이다.

초등학교 입학 자녀가 있는 직원은 최장 90일까지 무급으로 휴직을 이용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대부분의 워킹맘들이 자녀의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직장을 그만두는데 이같은 경력 단절을 막고 우수 여성 인력을 확보하겠다는 것이다.

임신기간 내 단축근무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임신 초기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후에만 하루 6시간 단축 근무를 할 수 있었다. 그러나 SK텔레콤은 의무적으로 임신 기간 내내 단축 근무를 하도록 했다.

출산 축하금도 대폭 강화됐다. 이전에는 자녀수에 따라 30만원, 50만원, 100만원의 축하금을 지급했다. 그러나 앞으로 50만원, 100만원, 500만원까지 높였다. 최대 5배까지 증가했다.

이같은 정책은 박정호 사장의 강력한 주문으로 이뤄졌다. 앞서 박 사장은 지난 3월 사내 어린이집 정원을 70명에서 120명으로 약 두 배 가량 확대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어린이집 교사 및 여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고 “어린이집 정원 확대는 시작”이라며 지속적인 정책 출시를 약속했다.

박 사장의 행보에 발맞춰 자회사들도 조직 문화 쇄신에 동참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고객센터 자회사 서비스에이스는 여성 직원을 위한 일과 가정 양립 지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시행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13년 전 직원을 정규직으로 전환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전체 직원 중 70%에 달하는 여성 직원의 편의를 최대한 배려해 업무 효율까지 기대하고 있다. 서비스에이스는 직원들의 출산 및 복직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복직 1개월 차에는 두 시간 단축 근무를 시행해 자녀와 직원이 서로 적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유연근무제 및 어린이집도 운영중이다. 유연근무제는 시간선택제 근무와 재택근무로 나뉜다. 시간선택제 근무는 4시간 또는 6시간 중 하나를 택해 일할 수 있는 제도로 2016년말 기준 약 150명의 직원이 활용하고 있다.

재택근무를 원하는 직원들은 회사가 웹캠, 메신저 프로그램 등 집안에 상담 가능한 환경을 구축해 준다. 2016년말 기준 약 30명의 직원이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또한 직장 내 보육시설인 하림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하림 어린이집은 보건복지부 주관 평가인증을 받았으며, 매년 공개 추첨을 통해 만 0세~5세 원아를 모집하고 있다. 경쟁률은 1:3대 1로 원하는 직원의 약 77%가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이러한 노력으로 서비스 에이스는 고용노동부, 여성가족부, 국회 등으로부터 각종 포상을 수여받았다.

한편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는 최근 위탁업무 업체 초고속인터넷 및 IPTV 설치, 애프터서비스(AS) 관련 위탁업무 업체 등의 협력사 직원을 정규직화 하겠다고 대대적으로 발표했다. 80%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정규직 전환이 가능해졌다고 밝혔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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