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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5개 계열사 대표 사임…한진, 선제적 지배구조 개선


입력 2017.06.15 14:14 수정 2017.06.15 14:33        이광영 기자

핵심역량 집중 경영효율화 및 투명 기업경영 요구 부응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한진그룹

핵심역량 집중 경영효율화 및 투명 기업경영 요구 부응

한진그룹이 투명한 경영 문화 정착에 기여하기 위해 조원태 사장의 대한항공 외 계열사 대표이사 사임 등 선제적 지배구조 개선 결단을 내렸다.

한진그룹은 15일 조원태 사장이 대한항공을 제외한 한진칼, 진에어, 한국공항, 유니컨버스, 한진정보통신 등 5개 계열사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그동안 한진칼이라는 그룹 지주회사 대표이사로서 핵심 계열사의 전반적 경영 현황을 살펴야 하는 책임이 있어 여러 계열사의 대표이사 직책을 맡았다. 하지만 핵심 영역에 집중해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보다 투명하고 충실한 기업 경영을 위한 사회적 요구에 발맞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조 사장은 2013년 3월 대한항공의 콜센터 운영, 네트워크 설비 구축 등의 업무를 담당하는 유니컨버스 대표이사직에 올랐다. 2014년 3월에는 한진정보통신 대표이사를 맡았다.

지난 1월에는 대한항공 총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하며 경영 전면에 나섰다. 같은 달 한국공항 대표, 한 달 뒤인 4월에는 진에어 대표이사까지 역임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살폈다.

한진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대상이 됐던 그룹 계열사에 대한 지분 정리도 함께 진행한다. 이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조 사장, 조현아 대한항공 전 부사장,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보유 중인 그룹 IT 계열사 유니컨버스 개인지분 전량을 대한항공에 무상으로 증여할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이번 조치에 따라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 일각에서 제기된 바 있는 일부 오해들을 불식시키는 한편, 준법 경영 강화를 토대로 보다 투명한 경영 체제를 갖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의 최근 취임이 한진그룹의 결단에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김 위원장은 대기업의 대표적인 잘못된 관행으로 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를 지적한 바 있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조 사장의 계열사 대표이사 사임과 조양호 회장 외 일가의 지분 무상 증여는 향후 이사회를 통해 절차에 따라 이뤄질 방침”이라며 “이는 지난해 일감몰아주기 의혹이 나온 이후부터 오랜 기간 검토해 결정한 것으로 정부 시책에 맞춰 발표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공정위는 지난해 11월 계열사와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했다며 대한항공과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 유니컨버스에 총 14억30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대한항공 법인과 조 사장을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2013년 8월 지주사인 ‘한진칼’을 설립,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이후 순환출자 해소, 손자회사의 계열회사 지분 처분 등 공정거래법상 요건을 충족시켰다. 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투명한 지주사 체제를 확립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아울러 2015년 11월에는 기내면세품 판매 대행 등 온·오프라인 사업을 전담하던 계열사인 싸이버스카이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와 관련한 문제 해소를 위해 공정한 절차에 따라 자발적으로 대한항공에 지분 전량을 매각한 바 있다.

이광영 기자 (gwang0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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