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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영업조직 축소 본격화…업계 확산 신호탄(?)


입력 2017.06.19 06:00 수정 2017.06.19 06:39        부광우 기자

1년 새 전속설계사 2200명, 점포 60개 정리

공성 대신 수성 선회?…1등 선택에 시선집중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현장 직속 영업조직 축소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새 전속설계사를 2000명 넘게 줄였고, 점포도 60개 가까이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데일리안 부광우 기자

국내 최대 보험사인 삼성생명이 영업조직 축소에 나서고 있다. 최근 1년 새 전속설계사를 2000명 넘게 줄였고, 점포도 60개 가까이 정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이 포화 상태인 국내 보험시장에서의 신규 고객 유치보다는 기존 구조를 공고히 하는데 주력하는 쪽으로 경영 전략을 선회했다는 해석이 무성한 가운데, 앞으로 이 같은 변화가 경쟁사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 보험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공시된 생명보험사 일반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말 기준 국내 25개 생명보험사 소속 전속설계사는 11만1124명으로 전년 동기(11만6898명) 대비 5774명 감소했다.

생보사 별로 보면 국내 최대 설계사 조직을 가진 삼성생명의 변화가 단연 눈에 띄었다. 삼성생명의 전속설계사는 2만5044명으로 같은 기간(2만7285명) 대비 2241명이나 줄었다. 국내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큰 감소폭이다.

이와 함께 삼성생명은 현장 점포망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본부와 지점, 영업소 등을 합한 삼성생명의 총 점포수는 올해 1분기 말 729개로 전년 동기(788개) 대비 59개 감소했다. 이 역시 같은 기간 생보사들 가운데 가장 많이 줄어든 것이다.

특히 삼성생명과 함께 생보 빅3에 꼽히는 한화생명과 교보생명의 경우 점포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과 비교해보면 더욱 눈에 띄는 대목이다. 이 기간 한화생명은 655개에서 654개로, 교보생명은 667개에서 665개로 점포수를 각각 1개, 2개씩만 줄이는데 그쳤다.

관건은 결국 이 같은 현장 영업망 구조조정이 회사 전반의 성적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다. 일단 올해 초반까지 실적은 나쁘지 않다.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영업수익은 9조1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7990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42.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5948억원을 기록하며 53.1% 감소했는데, 이는 비교 대상인 지난해 1분기에 삼성생명이 삼성카드 지분을 매입하면서 발생한 일회성이익이 7419억원이 포함돼 있는 영향이 크다. 이를 제외하면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1억원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확장보다는 소위 지키기 전략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온다. 유의미한 규모 확장이 사실상 어렵다고 보고 내실 다지기에 보다 주력하기 시작했다는 해석이다. 실제 삼성생명의 올해 1분기 신계약 규모는 14조2797억원으로 전년 동기(15조2251억원) 대비 6.2%(9454억원) 줄어든 상태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국내 보험시장의 최대 기업인 삼성생명이 이제 공성보다는 수성에 주력하기로 경영 방침을 세웠다는 소문이 최근 이어지고 있다"며 "중소형 보험사들이 여전히 외연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1등의 선택이 하위 기업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지를 두고 보험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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