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적 등판?’ 조금 씁쓸한 류현진 메츠전
콜로라도에 약하다는 점 고려해 일정 조정
뉴욕 메츠 상대로 3승 무패 1.80 ERA
치열한 지구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LA 다저스가 류현진의 출전을 놓고 ‘표적 등판’을 지시했다.
류현진은 23일 오전 11시 10분(이하 한국시각),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7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18일 신시내티전에서 승리를 거뒀던 류현진 입장에서는 시즌 첫 연승을 따낼 절호의 찬스다.
당초 류현진은 24일 콜로라도전에 등판 예정이었다. 하지만 다저스 코칭스태프는 류현진에 앞서 등판 예정이던 알렉스 우드와의 순서를 바꿨다.
속내를 들여다보면 다소 씁쓸함이 느껴질 수밖에 없다. 그도 그럴 것이 콜로라도전 승리를 위해 류현진 대신 우드를 내세우는 ‘표적 등판’이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3경기 등판했지만 모두 패전을 기록한 바 있다. 내용도 좋지 못했다. 3경기서 고작 14.2이닝만을 소화했고 평균자책점 6.75에 달한다.
특히 피안타율은 0.323에 달하며 4개의 피홈런 등 21개의 피안타 중 장타가 11개에 달할 정도로 콜로라도의 방망이를 이겨내지 못했다. WHIP 부문 역시 1.98을 기록, 이닝당 2명의 주자를 내보냈다.
현재 다저스는 콜로라도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인 다저스는 콜로라도에 반 경기 뒤진 2위에 올라있다. 콜로라도 추격도 힘겨운 상황에서 3위 애리조나가 1.5경기차로 바짝 뒤쫓고 있어 안심할 처지가 못된다. 이들 세 팀은 공교롭게도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1~3위에 올라있다.
류현진 대신 표적 등판하는 알렉스 우드는 올 시즌 콜로라도전에 1경기 나와 6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승리를 챙긴 바 있다. 다저스의 로테이션 교체가 충분히 납득 가며, 류현진에 대한 팀의 신뢰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것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이는 반대로 류현진의 시즌 4승 가능성이 좀 더 높아졌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류현진 입장에서도 콜로라도는 굳이 만나고 싶지 않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콜로라도 대신 만나게 될 뉴욕 메츠는 과거 류현진의 좋은 먹잇감이었다. 지금까지 메츠전 통산 3경기에 나와 2승 무패 평균자책점 1.80의 완벽한 모습을 보였다. 이닝 소화도 경기당 7이닝에 버금가는 20이닝이나 던졌고 피안타율도 0.233으로 아주 좋았다.
물론 이는 부상 전 이야기다. 지금의 류현진은 과거와 다른 투구를 보여주고 있으며, 메츠 타선 역시 예전처럼 ‘물타선’이 아니다.
특히 메츠는 이번 시리즈에서 다저스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에게 홈런 4방을 뽑아내는 등 최근 뜨거운 방망이를 과시하고 있다. 콜로라도보다는 분명 수월하지만 4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대임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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