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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age] '영웅 혹은 독재자' 왜 뮤지컬 '나폴레옹'인가


입력 2017.06.28 09:44 수정 2017.06.28 10:00        이한철 기자

내달 15일부터 한국 초연 "나폴레옹은 특별한 사람"

한국 사회 분위기와 연관돼 새롭게 디자인 '설득력↑'

배우 한지상(왼쪽)과 마이클 리가 2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나폴레옹'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왜 '나폴레옹'이냐고 묻는다면, 뮤지컬을 하기에 '나폴레옹'은 아주 완벽한 인물이라고 답할 것이다."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리처드 오조니언 연출은 "나폴레옹은 반드시 뮤지컬로 만들어져야 할 인물"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리처드 연출은 "사람들은 나폴레옹을 떠올리며 마음속 많은 감정들을 끌어올린다. 그는 존경받았지만 두려움을 줬고, 또 사랑을 받았다. 관객들은 뮤지컬을 보며 이 모든 감정을 느끼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나폴레옹은 '독재자'라는 역사적 평가도 받는 인물이다. 이에 대해 리처드 연출은 "나폴레옹은 민중의 존경을 받는 인물이기도 하지만, 정치적 반대선상에 있는 동생을 유배시키고,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아내와 이혼하는 등 두 가지 측면과 평가가 있다"면서 "모두 다 충족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나폴레옹은 마주친 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이 특별한 사람이라는 걸 깨닫게 해준 인물"이라며 "이는 뮤지컬이 전달하고 싶은 부분이다. 나폴레옹이 관객 모두에게 특별한 사람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영국, 독일, 미국에 이어 한국 관객들에게 첫 공개 되는 '나폴레옹'은 역사 속의 영웅 혹은 폭군 등으로 다양하게 재해석되는 나폴레옹을 둘러싼 야망과 사랑의 대서사시를 무대 위로 옮긴 작품이다.

특히 객석과 무대에 40문의 대포가 설치될 '워털루 전투'와 다비드의 명화 '나폴레옹의 대관식' 등을 재현할 예정이어서 올여름 최대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뮤지컬 '나폴레옹' 제작발표회가 27일 오후 서울 강남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렸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여기에 파워풀한 가창력과 실력을 지닌 초호화 캐스팅은 작품에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로 27일 열린 '나폴레옹' 쇼케이스는 5분 만에 전석 매진될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가장 관심을 끈 나폴레옹 역에는 풍성하고 파워풀 한 가창력으로 무대를 장악하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배우 임태경, 마이클 리. 한지상이 캐스팅됐다.

리처드 연출은 세 배우에 대해 "그들은 같은 가사로 노래하고 같은 대사로 연기하고 움직임 또한 똑같지만, 한 분 한 분 완벽하게 다르다"며 "한명은 굉장히 감정적으로 열정적이다. 한명은 마음속으로 많은 생각을 가진 분이다. 한명은 나폴레옹 인생에서 어떠한 감정들을 가지고 가는지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더라"고 평가해 궁금증을 더했다.

배우들은 3주도 채 남지 않은 공연 개막을 앞두고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다. 그만큼 고민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한지상은 "원작과 똑같이 할 수는 없다. 어떻게 재해석하느냐가 중요하다"며 "노골적으로 말하지 않겠지만, 최근 우리나라가 겪는 여러 분위기가 있는 만큼, 한국 극장에서 한국 관객들을 설득하려면 어떻게 다시 디자인 할 수 있느냐에 주안점을 두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이클 리는 "이 작품은 음악이 아름답고 로맨틱한 드라마가 있는 작품"이라며 "엄청난 도전이다.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나폴레옹이란 캐릭터를 어떻게 만들어갈지에 대해 훌륭한 동료 배우 한지상, 임태경의 도움을 받을 수 있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배우 홍서영(왼쪽부터), 정선아, 박혜나가 2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나폴레옹'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매혹적인 여인으로 나폴레옹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세핀 역에는 국내 최고의 뮤지컬 디바 정선아, 박혜나와 함께 혜성처럼 등장한 무서운 신인 홍서영이 낙점됐다.

정선아는 "처음엔 쾌활하고 섹시하고 관능적인 캐릭터라고만 생각했다. 하지만 대본을 읽고 작품을 해석하면서 사랑에 목마르고 외로움을 많이 타는 캐릭터라는 걸 알게 됐다"며 "나폴레옹이 전쟁의 전략가라면, 조세핀은 사랑의 전략가다. 좀 더 똑똑하면서 사랑에는 너무나 바보 같고 가슴 아파하는 여자로 만들려고 한다"고 연기의 주안점을 전했다

박혜나는 "(조세핀은) 악처로 유명하지만, 뮤지컬에서는 팜므파탈 매력보다 나폴레옹의 친구이자 연인, 조력자이자 동반자가 아닌가 싶다"며 "다양한 조세핀의 모습을 선보일 수 있도록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폴레옹과 조세핀의 곁에서 극의 긴장감을 더할 탈레랑 역에는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가진 캐릭터 변신의 귀재 김수용, 정상윤, 강홍석이 나선다.

김수용은 "카멜레온 같은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정의하며 "공연의 흐름을 잡아가는 역할이기에 어려움이 많다.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도록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정상윤은 "정신적·육체적인 고통 속에서 새로운 인물을 창조하는 과정 속에 있다"면서 "힘들지만 즐거운 시간이다. 더 풍성하고 밀도 있는 작품이 탄생될 걸로 믿는다"고 작품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배우 강홍석(왼쪽부터), 김수용, 정상윤이 27일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열린 뮤지컬 '나폴레옹' 프레스콜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데일리안 이한철 기자

이밖에 김법래 조휘, 박송권(이상 바라스 역), 백형훈, 진태화, 이창섭(BTOB), 정대현(이상 뤼시앙 역), 김주왕, 기세중, 박유겸(이상 앤톤 역), 임춘길(푸셰 역), 황만익, 이상화(이상 가라우 역) 등이 출연한다.

국내 최고로 손꼽히는 실력파 뮤지컬 배우를 비롯해 무대와 브라운관을 넘나드는 개성 넘치는 배우들까지 작품의 화려한 면면만큼, 다재다능한 배우들이 스펙터클한 무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나폴레옹'은 무대 세트, 의상, 안무 등을 한국에 맞게 재탄생시킬 예정이어서 주목을 받고 있다. 리처드 연출은 "뮤지컬 '나폴레옹' 연출은 세 번째지만, 이번 버전은 완전히 다른 버전이라고 자신한다. 이전 뮤지컬 '나폴레옹'과는 완전히 다른 대사, 장면, 넘버들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음악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 '페스트' 등으로 실력을 인정받은 김성수 음악감독이 맡았다. '나폴레옹'은 웅장하고 강렬한 음악으로 해외에서도 호평을 받은 작품인 만큼, 가장 큰 기대를 모으는 대목이다.

마이클 리는 '레미제라블' '두 도시 이야기' 등과 비교하며 "로맨틱한 음악이 많다. 처음 듣자마자 귀에 꽂혔다"고 감탄했다. 특히 "김성수 감독님은 원곡을 더 아름답고 멋지게, 또 (관객들이) 흥미롭게 느낄 수 있도록 다시 만든다. 그래서 연습할 때 MR만 들어도 흥분되고 너무나 좋다"고 말해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나폴레옹'은 다음달 13,14일 프리뷰를 거쳐 15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다.

이한철 기자 (qur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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