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5G 접목한 ‘스마트카’ 선점 경쟁↑
테슬라, BMW, 벤츠, 엔비디아 등 해외 강자들과 ‘맞손’
ICT 기술 상용화 내걸고 혈전
국내 이동통신3사가 ‘스마트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유수의 자동차 제조사, 솔루션 업체등과의 전략적 협력도 강화하는 추세다.
자동차는 스마트폰만큼 일상생활에서 꼭 필요한 제품으로 글로벌 ICT 업계가 스마트카 시장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사물인터넷(IoT)과 5세대(5G) 통신기술 등이 접목되면 첨단기술이 집약된 플랫폼으로 변신할 수 있다. 통신사들이 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스마트카 사업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운전보조시스템(ADAS),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사용할 수 있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 등을 속속들이 선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BMW코리아, 엔비디아 등과 손 잡고 공격적으로 스마트카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BMW와 차세대 5G를 이용한 커넥티드카 테스크베드를 구축했다. 지난달에는 세계 최고 그래픽 카드 및 자율주행차 반도체 업체 엔비디아와 인공지능(AI) 자율주행 플랫폼, 3D HD 맵 개발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기반으로 SK텔레콤은 내달부터 자사 모바일 내비게이션 ‘T맵’을 통해 3D 전국지도 제작에 돌입한다. 하반기 상용화를 목표로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 중 하나인 V2X도 개발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텔레콤은 다음달 서울대학교 연구팀과 함께 개발한 자율주행차를 공개한다. 5G, HD맵 등의 기술을 모두 탑재하며 세계 최초로 선보인다는 포부다.
KT는 최근 메르세데스 벤츠, 모빌아이에 이어 글로벌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와 관련 텔레매틱스 구축 계약을 체결했다. 텔레매틱스는 통신을 기반으로 운전자에 각종 미디어와 차량 정보 등을 활용하는데 쓰이는 기술이다. 아울러 테슬라는 KT와 손잡고 한국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오는 9월에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함께 맞춤형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출시한다. ‘메르세데스 미 커넥트’라고 불리는 이 서비스는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을 기반으로 각종 차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조작까지 가능하다. 최근에는 모빌아이 ADAS 솔루션을 활용한 서비스를 개발중이며, 자사 AI 스피커 ‘기가지니’를 활용한 커넥티드카 서비스 상용화도 준비중이다.
LG유플러스는 신한카드, GS칼텍스, 오원 등과 연합체를 구성해 커넥티드카 커머스 사업을 준비중이다. 커넥티드카 커머스는 자동차에 디지털 아이디를 부여하고 이를 스마트폰이나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연결해 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커피나 햄버거를 구매시 미리 모바일로 사전 주문해, 자동차에서 내리지 않고 결제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신홀에서 ‘커넥티드카 커머스 얼라이언스 콘퍼런스 2017’을 개최하고, 사업의 비전과 계획을 참가한 브랜드사들에게 공유하고 향후 구체화될 서비스 협업방안 등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 바 있다. 손종우 LG유플러스 e비즈사업담당 상무는 “모바일 주문 등 핀테크 시장이 갈수록 커지는 만큼, 자동차에서의 다양한 서비스와 연결되면 카 커머스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