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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인터뷰] 김아중 "칼침 커플 사랑 뿌듯, 김남길 최고 파트너"


입력 2017.10.16 09:06 수정 2017.10.23 12:23        부수정 기자

tvN 드라마 '명불허전'서 최연경 역

"여배우 설 기회 좁아, 정통사극 욕심"

tvN '명불허전'에 출연한 김아중은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고 밝혔다.ⓒ킹엔터테인먼트

tvN 드라마 '명불허전'서 최연경 역
"여배우 설 기회 좁아, 정통사극 욕심"


최근 종영한 tvN '명불허전'은 타임슬립(시간여행)이라는 뻔한 소재에도 시청률 7%에 육박하는 성적을 냈다.

드라마는 17세기 조선의 남자 의원 허임(김남길)과 21세기 대한민국 여자 의사 최연경(김아중)이 시공간을 초월하며 사랑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극 중 흉부외과 의사 최연경으로 분한 김아중(34)을 13일 서울 신사동에서 만났다.

'펀치'(2014) 이후 오랜만에 인터뷰에 나선 김아중은 "케이블채널 드라마는 처음인데 많은 사랑을 받아 기쁘다"며 "특히 로맨스 연기를 오랜만에 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뿌듯했다"고 미소 지었다.

드라마의 인기 비결을 묻자 그는 "타임슬립이라는 친근한 소재를 신선하게 풀어낸 점"이라며 "시청자가 드라마를 통해 타임슬립을 간접 체험하는 듯한 기분이 들었던 것 같다. 주제 의식을 유쾌하게 건드렸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tvN '명불허전'을 마친 김아중은 "밝고 유쾌한 작품을 하고 싶다"고 했다.ⓒ킹엔터테인먼트

2004년 한 광고 모델로 데뷔한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2006)에서 뚱녀에서 미녀로 변신한 가수로 분해 큰 사랑을 받았다. 이후 '싸인'(2011), '나의 PS 파트너'(2012), '캐치미'(2013), '펀치'(2014), '원티드'(2016), '더 킹'(2017) 등에 출연했다.

김아중은 장르물에 강하다. 도도한 이미지 때문인지 '걸크러시'(여자가 봐도 멋진 여자) 캐릭터에 잘 어울린다. 이번 드라마에선 걸크러시와 멜로, 두 가지를 동시에 잡았다. "'김아중, 장르물 그만하고 로코만 했으면 한다'는 반응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어두운 작품을 자주 해서 밝은 작품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명불허전'이 좋은 기회가 됐습니다. 앞으로도 밝고 유쾌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똑 부러진 최연경 캐릭터에 대해선 "일을 완벽하게 하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할 말을 하고야 마는 연경과 비슷한 점을 묻자 "닮았다"고 웃었다. "옳지 않은 일에 대해선 바로 얘기하는 편이에요. 다만, 이런 과정에서 가끔 유연함이 부족한 건 아닌가 돌아보기도 해요. 바른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뱉었다가 후회할 때도 있거든요."

캐릭터를 위해 종합병원의 실제 수술실에서 참관해 흉부외과에서 이뤄지는 수술을 다 봤다. 수술방이 '집' 같았다는 배우에게 한 간호사는 김아중에게 "진짜 흉부외과 수술의 순서를 알고 연기하는 걸 처음 봤다"고 칭찬하기도 했단다. "뿌듯했죠. 수술 순서를 익히려고 유튜브를 보고 수술 영상을 찾아 보기도 했답니다."

tvN '명불허전'을 마친 김아중은 "극 중 최연경이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킹엔터테인먼트

허임 역의 김남길과는 '칼침 커플'로 사랑받았다. 둘의 알콩달콩 애정신은 화제였다. 김아중은 "장면과 관련해서 의견을 내는 과정에서 호흡이 좋았다"며 "칼침 커플이라는 수식어도 좋았다"고 했다. "촬영할 때 캐릭터에 이입하려고 해요. 멜로 연기도 마찬가지고요. 상대방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고자 합니다. 김남길 오빠가 연경이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게 느껴졌어요. 이 정도면 최고의 파트너죠."

칼침 커플처럼 실제로 시한부 사랑을 하게 된다면 어떨 것 같냐는 질문에는 "후회 없이 사랑할 것"이라며 "진짜 사랑한다면 모든 걸 버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겠다"고 강조했다.

타임슬립을 하고 싶은 순간에 대해선 "과거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 20대 때는 여배우로서 너무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예전엔 고통을 이겨내는 방법을 몰랐어요. 나이가 들어가면서 기쁘고 좋은 순간이 와도 들뜨지 않고, 너무 힘든 일이 있어도 마음 졸이지 않는 법을 배웠답니다. 그래서 현재의 삶이 훨씬 좋아요."

김아중은 인생에서 '일'을 가장 신경 쓴다고 했다. 영화, 드라마에 참여하는 것 자체가 좋다고. "잘하고 싶어 미칠 것 같아요. 호호. 연기가 제 우선 순위죠. 20대 때는 오해와 소문에 휩싸이기도 했고, 어떤 게 옳은 판단인지 몰랐어요. 사람들이 '연예인 김아중'이라는 편견을 갖고 저를 대해서 사람들과 친해지기도 힘들었고요. 참 가혹했죠. 30대를 넘기니 마음이 편해졌답니다."

김아중은 서울국제여성영화제 홍보대사와 단편부문 심사위원을 맡을 만큼 젠더 감수성과 여성영화에 관심을 보여왔다. 말솜씨도 좋아 시상식 MC도 했다.

tvN '명불허전'에 출연한 김아중은 "로맨스물과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듣고 뿌듯했다"고 말했다.ⓒ킹엔터테인먼트

그는 "'더 테이블' 같은 저예산영화들이 많은 관객을 동원하는 영화 시장이 됐으면 한다"며 "자기 목소리를 당당히 내는 매력적인 여성들이 많다. 남성 중심 사회에서 여성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그러면서 남자 배우 위주의 충무로 현실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작품 가릴 처지가 아니에요. 전작과 비슷하든, 그렇지 않든 괜찮은 작품이면 해야 합니다. 여배우가 할 수 있는 작품이 없거든요."

김아중은 극 중 한복과 의사 가운 둘 다 소화했다. 더 애착이 가는 의상이 있을까.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의사 가운'이라고 얘기했다. "마냥 사랑스럽고 청순한 한복이 안 어울리더라고요. 너무 어색했어요. 주변에선 어울린다고 위로해줬는데 뭔가 '한복 입기 체험'하는 기분이 들었죠. 정통 사극을 꼭 하고 싶은데 작품 제의가 없어요. 한복이 어울리지 않는구나 깨달았죠(웃음)."

화제가 된 클럽 의상 얘기가 나오자 그는 "피부 미용이나 몸매엔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즐거울 정도만 운동하고, 건강한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고 했다.

삶의 화두인 연애와 결혼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저도 제가 언제 연애하고 결혼할지 궁금해요. 친구들은 결혼하지 말라고 해요. 그래도 사랑하는 사람 만나서 결혼해야죠. 저와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서로 다른 것'을 이해하고 수용할 줄 아는 사람, 건강한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을 만나고 싶습니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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