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⑤] 2017 예능 '미우새' 독주 속 JTBC 선전
기존 예능 컨셉트와 비슷한 포맷 넘쳐
'아는형님' '윤식당' 등 케이블 신선
이렇다할 새로운 예능은 없었다. 눈에 띄는 예능은 '김생민의 영수증' 정도가 신선한 소재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물론 새로운 예능이 없었다는 것은 다분히 부정적이라기 보다 기존 예능의 인기가 이어진 반면, 새롭게 시도된 '소재'가 없었다는 점이다.
가족 예능이 넘쳐났고, 관찰 예능이 극에 달했다. 물론 이 두 가지를 취합한 SBS '미운우리새끼'가 독주를 이어갔지만 '미운우리새끼'는 단순히 스타 가족의 관찰이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노총각'을 둔 부모의 심정과 더불어 그 안에서 주는 '늦깎이 육아'를 통한 감동과 웃음이 있다. 이런 점 때문에 시청률 20%를 넘나드는 인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KBS '개그콘서트'나 MBC '복면가왕', MBC '라디오스타', KBS '해피선데이', SBS '정글의 법칙', '런닝맨' 등 기존 예능들의 식지 않은 인기도 눈길을 끌었다. 특히 SBS '자기야-백년손님'이나 '동상이몽2', '추블리네가 떴다' 등 지상파 케이블 포함해 가족예능이 넘쳐났다는 점에서 지적의 대상이 되고 있다.
때문에 비가족예능 '신서유기3'나 '강식당' '윤식당' 등 tvN의 선전이 눈에 띄었고, 반면 지상파의 경우 시청률에만 급급한 나머지 연이은 가족 예능을 선보이다 처참한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가족 예능에 이어 비슷한 포맷의 예능들 역시 지적의 대상이 되며 시청자들의 관심을 끄는데 실패했다. tvN의 경우 '둥지탈출'과 '수상한 가수'를 선보였지만 이렇다할 재미를 보지 못했다.
지상파와 케이블 간의 비슷한 포맷의 예능 등장이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일단 시청률에서 재미만 본다면 우후죽순 생겨나는 프로그램으로 인해 '원조'까지 식상함을 떠 안아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이어진 셈이다.
오히려 의외에 아이템으로 대박난 SBS '불타는 청춘'이나 KBS '김생민의 영수증' 등을 통해 새로운 시도와 신선한 소재의 필요성이 더욱 대두되고 있다. 잘 되는 포맷에만 기댔다가 시청자들의 외면을 당할 수 있다는 점이 여실히 증명된 마당에 굳이 재탕, 삼탕을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JTBC가 지상파를 위협하는 채널로 거듭난 데는 참신한 소재의 예능들이 자리 잡게 되면서 부터다. '냉장고를 부탁해', '효리네 민박'이나 '한끼줍쇼', '아는형님', '팬텀싱어' '님과함께' 등 JTBC가 선보이는 예능들은 소재나 접근성이 골고루 포진돼 있다.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를 잡은 JTBC는 드라마에 까지 이어지는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되는 예능이 아니라 될 예능을 찾아낼 시점이다. 장수 예능 프로그램도 좋지만 예능은 웃음을 위한 프로그램인 만큼, 신선한 웃음이 필요한 때이다. 새해에는 과연 어떤 새로운 강자가 등장할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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