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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광모 회장 체제 후 통큰 투자...LG화학, 배터리·소재 5조 투입


입력 2018.07.24 06:00 수정 2018.07.24 09:29        이홍석 기자

중국 난징 제 2 배터리공장 이어 국내 기초소재 투자 발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주목...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중국 난징 제 2 배터리공장 이어 국내 기초소재 투자 발표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로봇 주목...로보스타 경영권 인수


LG그룹이 최근 구광모 회장 체제로 바뀌면서 광폭 투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LG화학 배터리와 기초소재에 5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했고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로봇도 경영권 인수를 통해 기술력 확보에 나섰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그동안 투자와 인수합병(M&A)에 다소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LG가 구광모 회장 취임 후 투자에 적극 나서면서 공격적인 경영을 펼치고 있다.

LG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LG화학은 이 날 기초소재 분야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대규모 국내 투자를 단행한다고 밝혔다.

총 2조8000억원을 투자해 여수 나프타분해설비(NCC·납사크래킹센터)와 고부가 폴리올레핀(PO)를 각각 80만톤씩 증설하고 충남 당진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측은 이번 대규모 투자로 고부가 PO사업 확대에 필요한 에틸렌을 확보하는 한편 프로필렌·부타디엔·벤젠 등의 기초원료는 내재화해 수익 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투자로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 증대 효과와 건설기간 연 250만명의 일자리 및 설비 가동 시 300여명 이상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이미 LG화학은 최근 중국 장쑤성 난징시에 약 20억달러(2조3000억원)를 투자해 전기차 배터리 2공장을 설립하기로 결정해 1주일 새에 총 5조원이 넘는 국내외 투자를 발표하게 됐다.

오는 10월 착공해 내년 10월에 생산이 시작되는 전기차 배터리 2공장에 대한 투자는 단계적으로 이뤄지며 이에 따라 생산규모를 점차 늘려 오는 2023년까지 연간 32GWh(기가와트시)의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이는 연간 전기차 50만대 분량의 배터리에 해당한다.

LG가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해 온 로봇에 대한 투자도 구 회장 취임 이후 더욱 탄력을 받는 모양새다.

구광모 LG 회장.ⓒLG
구 회장은 취임 이후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4차 산업 혁명 시대를 맞아 핵심 산업으로 떠오를 수 있는데다 그룹이 공을 들이고 있는 인공지능(AI)과의 연계도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지난 17일 국내 산업용 로봇제조업체 로보스타의 지분 30%를 취득하면서 경영권을 인수한 것도 이와 맥이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1999년에 설립된 로보스타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디스플레이·반도체·자동차 등의 생산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과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LG전자를 중심으로 산업용 로봇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외 기업에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가며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산업용 로봇 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한편 지분투자를 단행한 AI 스타트업 아크릴(Acryl)이 개발하는 AI 플랫폼을 활용한 로봇 사업에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LG는 이미 LG전자를 통해 로봇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올 1월 국내 로봇개발업체 ‘로보티즈’에 90억원을 투자, 10.12%의 지분을 확보했고 지난 6월에는 미국 로봇개발업체 ‘보사노바 로보틱스’에 약 300만달러(약 33억원)을 투자하며 해외 로봇업체에 처음 투자하기도 했다.

하지만 구 회장이 로봇에 특히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향후 투자와 M&A에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구 회장 취임 이후 LG가 투자와 M&A에 보다 적극성을 띠는 모습”이라며 “40대 젊은 총수 답게 과감한 혁신을 통해 변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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