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LG화학·삼성SDI, 전기차 배터리 시장서 정체


입력 2018.08.02 11:01 수정 2018.08.02 15:12        이홍석 기자

올 상반기 성장에도 점유율·순위 하락...중국 업체들 강세

중국 시장 재진입 여부 주목...일본 파나소닉 1위 탈환

2018년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출하량 순위.(단위:MWh,%)ⓒSNE리서치
올 상반기 성장에도 점유율·순위 하락...중국 업체들 강세
중국 시장 재진입 여부 주목...일본 파나소닉 1위 탈환


LG화학과 삼성SDI이 올 상반기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점유율과 순위가 하락하며 정체되는 모습을 보였다. 일본 파나소닉이 2분기들어 수요를 늘리며 중국 CATL을 제치고 2개월만에 점유율 1위를 탈환했다.

2일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올 상반기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각각 4위와 6위를 차지했다.

LG화학과 삼성SDI는 출하량이 2762.6MWh와 1335.3MWh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37.5%와 29.2% 증가했다.

이는 양사의 배터리 탑재 전기차 모델들의 판매 증가에 따른 것으로 LG화학은 주로 쉐보레 볼트(BOLT), 현대 아이오닉 BEV, 스마트 포투, XC60, 삼성SDI는 폭스바겐 e-골프, BMW 530e 등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출하량이 늘었다.

하지만 다른 업체들에 비해 낮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점유율은 각각 3.2%포인트(12.4%→9.2%)와 1.9%포인트(6.4%→4.5%) 하락했다. 이로 인해 순위도 각각 2계단(2위→4위)과 1계단(5위→6위)씩 내려갔다.

CATL과 BYD 등 중국 업체들은 국내 업체들보다 월등히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양사는 각각 181.8%와 63.3%의 성장률을 보이며 점유율을 각각 17.9%와 13.9%로 끌어올렸다. 또 리셴(Lishen)과 파라시스(Farasis)는 각각 547.3%와 347.5%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점유율 순위를 5위(5.9%)와 8위(2.9%)로 끌어올렸다.

SNE리서치는 6월 들어 중국 전기 상용차 판매 급감으로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기세가 조금 주춤해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중국 전기 승용차 판매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앞으로도 여전히 강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로 6월과 상반기 모두 중국 배터리업체가 톱 10의 절반을 차지했다.

SNE리서치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국내 배터리 업체들의 중국 시장 재진입이 당분간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중국과 일본업체들의 거센 공세 속에서 고군 분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진단했다.

전통의 강자인 일본 파나소닉은 2분기 실적을 끌어올리며 근소한 차이로 CATL을 제치고 2개월만에 1위를 탈환했다.

파나소닉은 올 상반기 5940.4MWh의 출하량으로 전년동기(4534.2MWh) 대비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CATL(5713.6MWh)의 거센 추격을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28%였던 점유율은 19.9%로 하락해 CATL(19.1%)과 격차는 겨우 0.8%포인트에 불과했다.

또 다른 일본 업체인 AESC도 닛산 리프 3세대 모델(40kWh) 판매 급증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성장률이 85.4%(955.5MWh→1771.8MWh)에 이르며 순위를 6위에서 5위로 끌어올렸다.

한편 올 상반기 전세계 전기차에 출하된 배터리의 총 출하량은 약 29.9GWh로 전년 동기(약 16.2GWh) 대비 84.3% 급증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