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도 '암울'한 조선, 대우조선만 흑자
현대·삼성重, 올 3분기 연속 적자 전망
수주난에 매출 감소..내년 추가 구조조정 우려도
현대·삼성重, 올 3분기 연속 적자 전망
수주난에 매출 감소..내년 추가 구조조정 우려도
국내 조선 '빅3' 중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의 3분기 적자가 예상된다.
2016년~2017년 수주절벽으로 매출이 급감한 반면 고정비 부담, 원재료인 강재 가격 인상 등이 반영되면서 빨간불이 켜진 탓이다. 조선사들은 남은 일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한편 인력 조정으로 겨울 '한파'를 대비할 계획이다.
3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오는 31일 오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증권가 및 업계는 양사 모두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3조1415억원, 영업손실 528억원이다. 상반기 2995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3분기 누계 3500여억원의 손실이 예상된다. 2016년 최악의 수주실적이 반영되고 있기 때문. 매출은 줄어든 반면 인건비 등 고정비와 원자재, 선가 하락 등이 골고루 영향을 미치면서 수익성이 급감했다.
앞서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지난 9월 담화문을 통해 조선사업 실적이 지난해 1146억원, 올 상반기 2452억원으로 경영난이 심각하다고 밝힌 바 있다. 해양사업의 경우 수주난 여파로 희망퇴직·무급휴업 등 인력조정을 단행했다. 증권가는 희망퇴직 위로금과 더불어 공사손실충당금 등 3분기 일회성비용 규모가 약 1000억원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이같은 일회성비용이 반영되면서 적자가 예상되고 있다. 3분기 컨센서스는 매출 1조2820억원, 영업손 623억원이다. 1분기와 2분기 1484억원의 영업적자에 이어 3분기까지 합치면 2100여억 규모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016~2018년 임단협 타결 격려금과 공사손실충당금 및 에지나 FPSO 체인지 오더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대우조선은 상반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가 예상된다. 지난해 대규모 채무조정으로 재무부담을 떨어냈고 2014년부터 2016년까지 LNG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일감을 확보해둔 덕에 수익성 방어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전체 매출 추정치는 10조원으로 삼성중공업(5조원)의 2배 수준이다. 내년 전망은 다소 엇갈리나 증권가는 대체적으로 약 5000억원 가량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18년 26척, 2019년 15척의 고마진 LNG 운반선 인도로 시장 기대치 영업이익 4815억원 달성"을 전망했다.
다만 대우조선은 내년 수익 악화가 발생하면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예정이다. 대우조선의 인력은 현재 9900명 정도로 자구계획안에 따르면 900명 정도를 더 줄여야 한다. 연내 추가 수주와 내년 로즈뱅크 프로젝트 결과에 따라 신중히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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