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지도부에서 복귀하든 무소속 나가든…"
이례적 강경 발언, '그립' 다부지게 쥐는 듯
"다음 지도부에서 복귀하든 무소속 나가든…"
이례적 강경 발언, '그립' 다부지게 쥐는 듯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전원책 변호사의 조직강화특별위원 해촉을 계기로 옛 친박계 일각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가 분출하자 당 장악력 유지를 위한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가 쳐놓은 기준,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을 빠져는 나왔지만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비판도 감수하고 분명히 권한을 행사해 우리 당의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나을 분은 교체할 생각"이라고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나름대로 당을 관찰하고 의원들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조강특위와는 별도로 비대위원장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지도부가 복귀를 시키든 무소속으로 당선돼 들어오시든 신경쓰지 않겠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나은 분이 있을 수 있다는, 내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판단으로 임의 교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시사하는 이날 발언은 그간 김 위원장의 언행에 비춰볼 때, 다소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옛 친박계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 등이 분출되자,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강대강(强對强)으로 맞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말하는 분들은 예전부터 (나한테) 비대위를 하지 말라고 했던 분들"이라며 "조만간 '그립'을 어떻게 쥐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와 관련,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틈을 보이면 아직도 혁신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이 때가 기회다' 싶어 대대적으로 고개를 들고 일어나는구나 하는 점을 절감한 것 같다"며 "전원책 변호사 해촉을 계기로 오히려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절감하고, 그립을 다부지게 쥐고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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