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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조강위 그물망 빠져나와도 필요한 분은 내가 교체"


입력 2018.11.22 12:22 수정 2018.11.22 13:29        정도원 기자

"다음 지도부에서 복귀하든 무소속 나가든…"

이례적 강경 발언, '그립' 다부지게 쥐는 듯

"다음 지도부에서 복귀하든 무소속 나가든…"
이례적 강경 발언, '그립' 다부지게 쥐는 듯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인적 쇄신과 관련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례적으로 강경한 '인적 쇄신' 의지를 피력했다.

전원책 변호사의 조직강화특별위원 해촉을 계기로 옛 친박계 일각에서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가 분출하자 당 장악력 유지를 위한 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조강특위가 쳐놓은 기준,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을 빠져는 나왔지만 교체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분이 있을 수 있다"며 "어떤 비판도 감수하고 분명히 권한을 행사해 우리 당의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나을 분은 교체할 생각"이라고 천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몇 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나름대로 당을 관찰하고 의원들에 대해 나름의 판단을 가질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며 "조강특위와는 별도로 비대위원장 나름대로의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음 지도부가 복귀를 시키든 무소속으로 당선돼 들어오시든 신경쓰지 않겠다"며 "당의 미래를 위해 당협위원장을 맡지 않는 게 나은 분이 있을 수 있다는, 내 판단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의 이날 발언은 조강특위에서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하지 않은 현역 국회의원이라 하더라도 본인의 판단으로 임의 교체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대대적인 '인적 쇄신'을 시사하는 이날 발언은 그간 김 위원장의 언행에 비춰볼 때, 다소 이례적이다. 이를 놓고 옛 친박계의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 등이 분출되자,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해 강대강(强對强)으로 맞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 14일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말하는 분들은 예전부터 (나한테) 비대위를 하지 말라고 했던 분들"이라며 "조만간 '그립'을 어떻게 쥐는지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었다.

이와 관련, 비대위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이) 틈을 보이면 아직도 혁신에 저항하는 세력들이 '이 때가 기회다' 싶어 대대적으로 고개를 들고 일어나는구나 하는 점을 절감한 것 같다"며 "전원책 변호사 해촉을 계기로 오히려 인적 쇄신의 필요성을 더욱 강하게 절감하고, 그립을 다부지게 쥐고 가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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