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재배’ 리옹, 지지 않는 축구의 무서움
프랑스 축구 명문 올림피크 리옹이 5경기나 무승부를 거두고도 16강에 오르는 진기록을 남겼다.
리옹은 13일(한국시각) 올림피스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19 UEFA 챔피언스리그’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F조 조별리그 원정 최종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로써 1승 5무(승점 8)를 기록한 리옹은 맨체스터 시티(승점 13)에 이어 F조 2위를 차지하며 16강 토너먼트행을 확정지었다.
리옹은 조별리그 1차전인 맨시티 원정에서만 승리(2-1승)를 거뒀고, 이후 5경기를 모두 비겼다. 승점 8은 조 2위를 기록하기 다소 모호한 승점이었으나 경쟁팀들이었던 샤흐타르(승점 6)와 호펜하임(승점 3)이 힘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16강 티켓을 잡게 됐다.
그러면서 16강 이후에도 계속된 무승부를 기록할지도 관심사다. 홈&어웨이로 치러지는 토너먼트는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까지 차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대 국제대회에서 무승부만으로 결승에 올라간 사례 역시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2011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파라과이가 조별리그서 3무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 브라질, 베네수엘라에 밀려 B조 3위에 머물렀지만 와일드카드로 턱걸이 8강행을 확정했고, 8강서도 브라질과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서 준결승에 올랐다.
4강 상대는 베네수엘라였고 연장까지 득점하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서 승리를 거둔 파라과이는 결승서 우루과이에 0-3으로 패해 준우승을 기록했다. 당시 파라과이가 6경기서 거둔 기록은 5무 1패(승점 5)였다.
유로 2016 포르투갈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포르투갈 역시 파라과이와 마찬가지로 조별리그 3경기 모두를 비겼고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올랐다.
16강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1-0 승리했고 폴란드와의 8강전 무승부(승부차기 승), 그리고 웨일즈와의 준결승서 2-0 승리한 뒤 개최국 프랑스와의 결승서 연장전에 터진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결국 축구에서는 이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지 않는 축구가 더 무섭다는 것을 일깨워준 사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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