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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정제마진 동반하락…정유업계 더 추운 겨울


입력 2018.12.27 06:00 수정 2018.12.27 06:09        조재학 기자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 불가피

공급↑‧수요↓…정제마진 악화 지속 전망

국제유가 하락으로 재고평가손실 불가피
공급↑‧수요↓…정제마진 악화 지속 전망


국제유가와 정제마진이 동반하락하면서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각 사

국제유가가 급락하는 가운데 정제마진도 하락하면서 정유업계의 4분기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27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두바이유는 배럴당 53.5달러로 하락했으며,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4일 배럴당 45.5달러까지 떨어졌다. 국내 정유업체가 많이 들여오는 두바이유의 경우 올해 가장 높았던 지난 10월 4일(84.4달러) 대비 약 46.1% 폭락한 셈이다.

정유사 수익성 지표인 12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도 2달러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이 7달러대인 점과 비교하면 29%가량 곤두박질쳤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재고평가손실 발생이 불가피해졌다. 정유사는 통상 2~3개월 전 구매한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기 때문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 미리 사둔 원유가치가 떨어져 손해를 본다. 비싸게 사서 싸게 파는 꼴이 되는 것이다.

재고평가손실 규모는 약 15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원유 및 석유 제품 재고 보유량이 2000만배럴에 달하는 SK이노베이션의 경우 4000억원이 넘는 재고 관련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유가 하락과 더불어 정제마진도 감소하면서 정유업계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 정제마진은 휘발유와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비용(수송비, 운영비 등)을 뺀 이익을 말한다. 정제마진이 클수록 정유사 수익은 올라간다.

국내 정유업체의 정제마진 손익분기점은 배럴당 4~5달러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 밑으로 떨어지면 제품을 생산할수록 적자가 쌓이는 구조다.

지난해 12월 7달러대이던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하락과 반등을 오가다 이달 들어 손익분기점 아래인 2달러대로 추락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석유제품 생산량이 증가하는 반면 미중무역 분쟁으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돼 정제마진도 영향을 받는 것 같다”며 “내년 중국에서 신규 정제시설이 가동됨에 따라 아시아 지역 내 추가 공급이 발생하면서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공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수요증가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며 “수요가 증가하려면 미중 무역분쟁이 완화돼야 하는데, 실타래가 풀리지 않고 있어 업계로선 고민스러운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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