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바랜 이대호 300홈런, 통산 순위는?
SK와의 어린이날 홈경기서 KBO 통산 300홈런
타격 페이스 유지한다면 역대 5위권까지 가능
롯데 자이언츠의 거포 이대호가 KBO리그 통산 300홈런을 쏘아 올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대호는 5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SK와의 홈경기서 1-3으로 뒤진 6회 동점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SK 선발 브록 다익손의 공을 걷어 올린 이대호는 타격하자마자 홈런을 직감한 듯 묵묵히 베이스를 돌았고, 사직 구장은 환호로 뒤덮였다.
하지만 이대호는 웃지 못했다. 팀 패배로 빛이 바랬기 때문이다. 이날 롯데는 이대호의 홈런으로 동점을 이뤘으나 무려 4개의 실책을 범하는 등 자멸하며 3-4 패해 5연패 늪에 빠졌다.
2001년 롯데서 데뷔한 이대호는 KBO리그 통산 14년 차에 30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여기에 일본에서 98개, 미국에서 14개 홈런 등 112개를 더하면 그의 통산 커리어는 412개로 늘어난다.
KBO리그에서 300홈런은 역대 11번째다. 2000년 장종훈(현 한화 수석코치)이 사상 첫 300홈런 고지를 밟았고, 이후 이대호까지 10명의 선수들이 금자탑을 세웠다.
홈런 부문 역대 1위는 이승엽으로 15년간 467개의 홈런을 적립했다. 현역 선수 중에서는 KIA 이범호가 329개로 가장 많은 아치를 그리는 상황이다.
관심은 이대호의 홈런 개수가 얼마나 더 늘어나는가의 여부다. 이대호는 지금까지 4.90경기당 하나씩 홈런을 뽑아내고 있다. 통산 홈런 상위권에서 이대호보다 이 수치가 좋은 선수는 이승엽과 심정수, 박병호 정도뿐이다. 이대호의 홈런 생산능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걸림돌은 아무래도 3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다. 언제 노쇠화가 찾아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물론 이대호는 국내 복귀 후 2년 연속 30개 이상의 홈런을 터뜨리며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타격 페이스를 유지할 경우 역대 공동 11위인 통산 홈런 순위도 가파르게 상승할 전망이다. 300개 초반에 적지 않은 선수들이 몰려있기 때문이다.
만약 이대호가 올 시즌 30개를 더한다면 당장 역대 5위권으로 뛰어오를 수 있다. 물론 현역 중에서 역대 5위 이범호(329개)와 8위 최정(313개), 10위 김태균(304개)이 앞서있어 이들과의 경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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