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Q 영업적자 6299억…“국제연료가 상승 영향”
전력판매 감소‧전력구입비 상승 영향
긍정적 전망 속 대외 불확실성 유의
전력판매 감소‧전력구입비 상승 영향
긍정적 전망 속 대외 불확실성 유의
한전은 14일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6299억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에 기록한 1276억원의 영업손실과 비교해 5023억원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24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줄었다.
한전은 “원전 이용률의 큰 폭 개선에도 불구하고 국제 연료가 상승으로 민간발전사로부터 전력구입비가 증가한 것이 영업적자 증가의 주된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규모 계획예방정비 종료로 지난 1분기 원전이용률은 75.8%를 기록, 전년 동기보다 20.9%포인트(p) 증가했다. 또 중부발전, 서부발전 등 발전자회사의 석탄발전량 감소로 자회사 연료비도 약 4000억원(7.7%) 감소했다.
하지만 전기판매량 감소로 전기판매수익이 줄었고, 국제연료가 상승함에 따라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는 증가했다.
지난해 겨울은 혹한으로 난방기기 사용이 증가한 데다가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가 겹치면서 전기 사용량이 많았던 반면 올해 겨울은 비교적 포근해 전기판매량이 1.4% 줄었다. 이에 따른 전기판매수익 감소액은 약 3000억원으로 추산됐다.
국제연료가는 상승했다. 발전용 액화천연가스(LNG) 가격 등 국제 연료가격이 오르면서 전력시장가격이 크게 상승해 전력구입비가 7000억원(13.7%) 가까이 늘어났다. 발전용 LNG 공급단가에 적용되는 국제유가는 LNG 가격에 적용되는 데는 약 5개월 정도의 시차가 발생한다. 올해 1분기는 지난해 3분기의 국제유가 시세가 반영됐다.
지난해 3분기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배럴당 74.3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올랐다. 이에 따라 발전용 LNG 가격은 지난해 1분기 t당 76만7000원에서 올해 1분기 87만원으로 13.4% 상승했다.
LNG 가격 상승으로 전력시장에서 전력시장가격(SMP)은 지난해 1분기 kWh당 94.7원에서 올해 1분기 110.0원으로 16.1% 상승했다.
한전 관계자는 “정비 대상 원전의 보수가 마무리되는 등 원전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서 원전 이용률이 상승한 것이 경영실적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하락이 2분기 실적에 다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나 최근 다시 유가와 환율이 오르는 등 대외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며 “설비 안전은 강화하되 신기술을 적용해 공사비를 줄이는 등 재무개선을 추진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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