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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없는 아스날…‘사스날 DNA’ 발동?


입력 2019.08.08 08:36 수정 2019.08.08 15:51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페페 영입하며 클럽 레코드, 티어니 영입 근접

아스날은 에메리 감독 체제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 게티이미지

축구팬들을 들썩이게 할 ‘빅 네임’ 영입은 없다. 그러나 아스날은 이번 이적 시장서 가장 알찬 보강을 이어가고 있다.

영국의 공영방송 BBC는 8일(한국시각) "아스날이 셀틱의 풀백 자원 키어런 티어니 영입에 합의했다. 이적료는 2500만 파운드(약 368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티어니는 개인 협상을 위해 런던으로 향했다"고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국가대표인 티어니는 축구팬들이 주목하는 왼쪽 풀백 자원이다. 수비는 물론 공격 가담 능력이 뛰어나며, 특히 수많은 특급 선수들의 잠재력을 예측했던 축구 게임 ‘풋볼 매니저’가 높은 능력치를 부과해 일찍부터 빅클럽에 진출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바 있다.

실제로 많은 클럽들이 티어니 영입에 열을 올렸고 최종 승자는 아스날로 귀결되는 양상이다. 그러면서 아스날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서 가장 알찬 보강을 이룬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앞서 아스날은 프랑스 릴 구단으로부터 니콜라스 페페를 영입, 클럽 레코드를 경신한 바 있다. 여기에 월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등을 품었고, 다니 세바요스를 임대 영입 방식으로 영입하며 포지션 약점 구멍을 메워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아스날이 지출한 이적료는 1억 1670만 유로로 전 세계 구단 중 11위에 올라있다. 만약 티어니 영입을 확정 짓는다면 약 1억 4000만 유로를 지출하게 돼 도르트문트(현재 1억 2750만 유로)를 제치고 8위로 올라서게 된다.

아스날이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지출한 시즌은 2017-18시즌으로 1억 5285만 유로(약 2077억 원)를 지갑에서 꺼냈다. 이때 영입된 피에르-에메릭 오바메양과 알렉산더 라카제트는 성공적으로 팀에 녹아들었고, 지금은 EPL에서 손꼽히는 투톱으로 꼽히고 있다.

올 시즌에는 측면 및 수비 자원 보강에 열을 올린 아스날이다. 무엇보다 윙어인 페페와 마르티넬리는 오바메양, 라카제트를 직접적으로 지원해줄 수 있어 공격 작업에 숨통을 트이게 해줄 전망이다.

2019-20 이적시장 지출액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아스날은 최근 몇 년간 ‘빅6’ 클럽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지난 5년간 FA컵 2개의 트로피를 건져 올렸으나 과거의 명성을 감안하면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성적표였다.

무엇보다 리그 성적이 곤두박질치고 말았다. 아스날은 아르센 벵거 감독이 장기 집권했던 1996-97시즌부터 2015-16시즌까지 무려 20년 연속 4위 이내라는 성과를 올렸고, 이로 인해 축구팬들 사이에서 우스갯소리로 ‘사스날’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그러나 2016-17시즌부터 세 시즌 연속 4위 이내에 들지 못하고 있으며 익숙했던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멀어지고 말았다.

지난 시즌 지휘봉을 잡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 체제가 안정적으로 안착했고, 올 시즌 대대적인 투자로 순위 반등을 노리는 아스날이다. 올 시즌도 피 말리는 접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빅6’의 순위 경쟁에서 아스날이 ‘사스날 DNA’를 발동해 반전을 이룰 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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