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2중대·3중대의 불법에 저항한 것
책임이 있다면 전적으로 당대표인 내 책임
검찰은 내 목을 치라. 의원들은 출두 말라"
"문희상·2중대·3중대의 불법에 저항한 것
책임이 있다면 전적으로 당대표인 내 책임
검찰은 내 목을 치라. 의원들은 출두 말라"
제1야당 현직 당대표가 정치적 사태로 검찰수사에 연루된 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앞서 검찰에 자진출석했다. 이 과정에서 "내 목을 치고 멈추라"며, 당 소속 의원들에게는 "출두하지 말라"는 당부가 있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1일 오후 2시 서울남부지방검찰청에 선거법·공수처법 개악 시도를 저지하기 위한 '패스트트랙 사태' 관련 고소·고발의 조사를 받기 위해 자진출석했다.
조사에 앞서 황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투쟁은 문희상 국회의장과 민주당·2중대(바른미래당 당권파)·3중대(정의당)의 불법적 패스트트랙 태우기에서 비롯됐다"며 "불법에 평화적인 방법으로 저항한 것은 무죄"라고 밝혔다.
이어 "나와 한국당은 문정권의 반민주적인 폭거에 끝까지 싸우겠다"며 "자유민주주의와 정의가 세워지고 이 정권의 폭정이 끝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천명했다.
남부지검은 지난달 27일 패스트트랙 사태로 고발당한 한국당 의원 20명에게 이날부터 4일까지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출석요구서를 발송했다. 그러나 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사태'는 문희상 의장의 불법 사·보임이 촉발했으며, 정당한 저항권을 행사한 것이기 때문에 야당 탄압을 위한 수사에는 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처럼 소환에 불응하고 있는 의원들에 앞서 검찰에 자진출석한 황 대표는 선거법·공수처법 개악 시도를 저지하려는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을 지시했는지 여부를 조사받게 된다.
이와 관련 황 대표는 "당대표인 내가 패스트트랙 폭정에 맞서 강력하게 투쟁할 것을 격려했다. 책임이 있다면 전적으로 당대표인 내 책임"이라며 "검찰은 내 목을 치라. 그리고 거기서 멈추라"고 밝혔다.
나아가 "당에 당부한다. 수사기관에 출두하지 말라. 여러분은 당대표의 뜻에 따랐을 뿐"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에게 경고한다. 야당 탄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한편 이전부터 의원들보다 자신을 먼저 소환할 것을 요구해온 제1야당의 원내사령탑 나경원 원내대표도 언제든 모든 책임을 진다는 차원에서 검찰에 출석할 뜻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표로서 내가 책임을 다 지려 했는데, 당대표가 책임을 나눠지겠다고 했다"며 "황 대표와 말씀을 나눴으며, 황 대표가 먼저 출석하는 것으로 정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계속 입장이 같다. 이는 지도부 책임이라는 것"이라며 "의원들이 출석할 이유가 없다. 내가 언제든 조사를 받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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