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 2조→무관’ 다저스 리툴링 들어가나
워싱턴에 대역전승 허용, 디비전시리즈 탈락
부진한 선수들 내보내는 리툴링 필요성 제기
7년 연속 지구 1위를 도맡았던 LA 다저스가 이번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했다.
다저스는 10일(한국시간), 다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워싱턴과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홈 5차전 3-7 역전패했다.
이로써 다저스는 시리즈 전적 2승 3패로 조기에 탈락하는 충격이 더해졌고, 7년 연속 서부지구 우승을 차지하고도 월드시리즈 우승과 인연이 닿지 않는 무관 징크스가 이어졌다.
패배의 원흉은 커쇼였다. 이날 다저스 선발 워커 뷸러는 6.2이닝 4피안타 1실점으로 제 역할을 다했으나 커쇼의 블론 세이브로 활약이 빛바랬다.
커쇼는 5회부터 불펜에 모습을 드러내 몸을 풀었으나 ‘가을 야구’에 유독 약하다는 인상 때문에 위압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결국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7회 2사 후 투수 교체를 지시했고 마운드에 오른 커쇼는 공 3개만으로 이닝을 끝내 가을 징크스를 터는 듯 보였다.
하지만 운명의 8회, 첫 타자였던 렌던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한 커쇼는 곧바로 등장한 소토에게 다시 한 번 홈런을 얻어맞고 말았다. 커쇼는 소토의 타격 직후 그대로 주저앉아 홈런을 예감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이 상당한 모습이었다.
다저스는 2012년 구단주 교체 후 팀 체질 개선에 나섰고 이듬해부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 자리를 독식하며 리그를 대표하는 초강팀으로 떠올랐다.
당시 다저스는 고비용 저효율 선수들을 연봉 보조를 하면서까지 대거 정리 수순에 나섰고 그와 동시에 클레이튼 커쇼를 장기 계약으로 묶어두는 한편, 류현진 등 선수 보강에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하지만 가을 야구에서만큼은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2013년과 2014년, 2년 연속 세인트루이스에 발목을 잡혔고 지난 2년간은 월드시리즈에서 계속해서 진출했으나 각각 휴스턴, 보스턴의 벽을 넘지 못하며 끝판왕 자리에 오르지 못했다.
다저스가 지난 7년간 1위 자리를 유지하며 퍼부은 팀 연봉은 약 17억 1604만 달러(약 2조 500억 원)로 같은 기간 메이저리그 전체 구단들 중 지출 1위에 해당한다. 지난해부터 페이롤 순위를 각각 3위와 4위로 낮췄으나 이전까지 지출 1위는 언제나 다저스였다.
일각에서는 돈을 더 투자하더라도 팀의 주요 선수들을 교체하고 A급 선수들을 영입하는 ‘리툴링’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다저스는 류현진을 비롯해 리치 힐 등 적지 않은 선수들이 FA 자격을 얻으며 팀을 떠난 것이 유력시 된다.
여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켈리 젠슨을 비롯해 조 켈리, A.J. 폴락, 코리 시거, 심지어 클레이튼 커쇼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까지 내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체질 개선이 다시 한 번 필요한 다저스가 스토브 리그서 교체의 칼을 빼들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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