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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사, 연말 앞두고 막판 운임 인상 '총력'


입력 2019.10.16 06:00 수정 2019.10.16 05:14        조인영 기자

공급량 증가, 수요 둔화로 해운 운임 5주 연속 하락세

해운사, 임시결항으로 운임 인상 안간힘…밀어내기 수요 '관심'

공급량 증가, 수요 둔화로 해운 운임 5주 연속 하락세
해운사, 임시결항으로 운임 인상 안간힘…밀어내기 수요 '관심'


컨테이너선ⓒ현대상선 컨테이너선ⓒ현대상선

글로벌 해운사들이 4분기 성수기에도 시황이 약세를 보이자 선복량 조절로 막판 운임 인상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12월 미국 관세 부과를 앞두고 밀어내기 물량이 나올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운임 반등 여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지수를 나타내는 SCFI는 10월 중순 현재 715.97로 전주 대비 6.93포인트 떨어졌다. 아시아~유럽 항로는 TEU당 12달러 떨어진 581달러를 기록했고 미주 서안과 동안은 각각 FEU당 14달러, 11달러 내린 1313달러 , 2335달러에 머물렀다. 운임은 8월 말부터 5주 연속 하락세다.

통상 4분기는 크리스마스 수요로 시황이 상승하나 현재 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면서 해운사들이 애를 먹고 있다. 여기에 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 공급량이 늘어나 운임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메이저 선사인 MSC는 지난달 2만3000TEU급 2척, CMA CGM은 1만4000TEU급 1척, 1만5000TEU급 1척을 인도했다. 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MSI는 내달부터 내년 2월까지 42만TEU 이상 규모의 선박이 새롭게 인도될 것으로 예상했다.

상황이 어려워지자 해운사들은 궁여지책으로 공급 조절에 나서고 있다. 2M은 아시아~유럽 노선인 AE-2 SWAN 서비스를 9월 말부터 11월까지 중단한다. 디얼라이언스와 오션얼라이언스는 이달에만 각각 6회, 11회 임시결항에 나선다. 북미항로 상황도 마찬가지다.

디얼라이언스와 오션얼라이언스는 이달 각각 9회, 10회씩 임시결항으로 공급량을 조절하기로 했다. 해운사들은 공급량 조절로 낮아진 운임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12월 15일 미국의 추가관세 부과를 앞둔 밀어내기 물량도 기대하고 있다. 앞서 지난 상반기에도 미중 분쟁에 따른 관세 부과 여파로 수요가 늘어나면서 운임이 상승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선 밀어내기 물량이 나오더라도 규모가 크지 않고 상승 동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관세 부과에 앞서 물량 증가로 인한 운임 상승 가능성이 제기된다"면서도 "상승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해운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운임 인상에 나서는 것은 수익성 개선 뿐만 아니라 내년 초 대형 화주들과의 장기계약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선사들은 매년 3~4월 화주들과 운송계약(SC)을 체결한다. SC 체결시 환율, 유가, 원자재, 과거 운임 등을 고려한다.

올해 4분기 시황이 예상 보다 떨어지면서 해운사들이 내년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운임 인상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까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선박이 쏟아지면서 운임 반등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시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나 내년 춘절까지는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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