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10, 아무 지문이나 잠금 풀려…“케이스 패턴 지문으로 잘못 인식”
전면 보호 실리콘 케이스 씌우면 오작동 발생
금융 등 지문으로 이체까지 가능해 보안 우려
전면 보호 실리콘 케이스 씌우면 오작동 발생
금융 등 지문으로 이체까지 가능해 보안 우려
삼성전자가 올해 출시한 스마트폰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 특정 실리콘 케이스를 씌울 경우 등록하지 않은 지문으로도 잠금이 풀리는 문제가 발생했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문인식 센서 오작동의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17일 미니기기코리아 등 국내 정보기술(IT) 커뮤니티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들 제품에 전면까지 보호되는 실리콘 케이스를 씌우면 누구라도, 인식 부위에 상관없이 잠금이 해제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이용자가 등록하지 않은 손의 지문은 물론,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의 지문으로도 손쉽게 잠금이 풀려 보안에 치명적이라는 우려다. 특히 지문인식은 단순히 잠금해제뿐 아니라 금융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인증 수단으로 활용되는 등 계좌이체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논란이 장기화될 경우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10과 갤럭시노트10에는 퀄컴의 초음파 기반 디스플레이 지문 인식 센서가 탑재됐다. 현재까지는 동일한 방식의 지문인식 센서를 탑재한 두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미니기기코리아에 관련글을 게시한 A씨는 지난달 10일 처음으로 삼성전자에 문제제기를 했다고 밝혔다. A씨는 같은달 11~20일 삼성전자로부터 문제를 파악 중이라는 답변을 받았으며, 지난 8일에는 문제를 수정 중이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삼성전자로부터 “실리콘 풀커버 이슈로 해당 내용을 지문 업체 측으로 전달했다”며 “업체 측에서 확인 후 수정될 예정이나 반영되기까지 다소 시일이 소요될 수 있으므로 현재 수정된 앱 업데이트 버전 배포 일정에 대해 정확한 안내는 어렵다”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논란은 지난 13일 영국 ‘더 선’을 통해 제기됐고, 더 선의 보도를 미국 경제매체 ‘포브스’와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 등이 인용 보도했다. 문제가 된 케이스는 풀커버 형태로 전면과 후면을 감싼 형태로 이베이서 2.7유로에 판매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문제 발생 사실을 확인하고 내용을 조사 중”이라며 “해당 실리콘 케이스 안에 패턴이 그려져 있는데 그것을 지문으로 인식해서 잠금이 해제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케이스를 사용하지 않으면면 발생하지 않는 문제로, 정품 케이스 사용을 권장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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